[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HD한국조선해양 수익원천 자회사 '금융→조선' 이동⑦중국 금융사 유상감자, 자금 회수…조선 호황에 자회사 밸류업 동참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11 13: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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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을 책임진 회사는 중국 금융 계열사인 HD HYUNDAI (SHANGHAI) FINANCIAL LEASING CO(옛 현대융자조임유한공사)였다. HD현대그룹이 중국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 속에 해당 금융사의 유상감자 대금을 배당수익으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주요 사업회사의 배당 집행이 기대되며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 원천이 조선 계열사로 이동한다.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배당수익은 335억원으로 전년(45억원) 대비 7배 넘게 증가했다. 중국 금융 계열사가 278억원의 배당을 올려보냈고 HD현대삼호도 52억원의 금액을 보탰다.
2019년 그룹 내 조선업 계열사를 아우르는 중간지주사로 출범한 HD한국조선해양은 수탁연구 등 자회사 경영을 지원하는 데서 나오는 고객수익과 배당수익 등을 매출로 잡고 있다. 고객수익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배당수익 비중이 크진 않지만 회사 출범 초창기만 해도 많게는 500억원(2021년)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계열사로부터 나오는 배당이 수익을 뒷받침했다. 당시 보유하던 현대중공투자유한공사 지분(40%) 전량을 그룹 계열사 HD현대건설기계에 매각하기 전에 배당을 통해 436억원의 수익을 냈다. 대규모 배당수익 인식으로 그해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은 출범 후 최대치인 54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마땅한 배당수입원이 나오지 않으며 2년간 배당수익이 10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다시 배당수익이 급증한 배경에는 마찬가지로 중국 계열사를 꼽을 수 있다. 현지 자금 융통을 담당하는 금융사 HD HYUNDAI (SHANGHAI) FINANCIAL LEASING CO가 지난해 11월 유상감자를 하면서 주주사에 출자금을 올려보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자회사 HD현대인베스트먼트(58.74%)와 HD한국조선해양(41.26%)이 지분에 따라 감자대금을 지급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금액 278억원을 배당수익으로 인식한 셈이다. HD현대그룹의 비주력 중국 사업 정리에 따라 자본금 회수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계열사가 HD한국조선해양의 배당수익을 담당했다면 올해부터는 조선 사업회사 3사가 그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업 상장사 2곳(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은 지난해 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하면서 별도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성향 목표치로 제시한 바 있다.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실적이 따라 올라가면서 그동안 집행하지 않던 배당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업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HD현대중공업은 1855억원을, HD현대미포는 283억원을 배당총액으로 결정했다. 각사 별도 순이익에 대입하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배당성향은 각각 30.01%와 29.88%가 된다. 밸류업 첫해 목표한 배당성향을 준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들 계열사의 배당 개시로 올 상반기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분율에 따라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1392억원, HD현대미포에서 12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여기에 추가로 비상장사인 HD현대삼호도 보통주에 대한 배당을 결정하며 배당에 2736억원을 배정했다. 이중 HD한국조선해양이 받을 금액은 2648억원이다.
이들 조선 3사로부터 받는 배당금만 올해 4160억원으로 배당수익이 단번에 고객수익에 맞먹는 규모로 증가한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의 고객수익은 4833억원이었다.
본격적인 조선업 호황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 확보가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현재 배당성향을 2027년까지 3년간 유지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마린엔진 등 다른 상장 자회사들도 밸류업 계획에 동참할 경우 배당수익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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