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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유망섹터 지도]'민간 우주' 개화, 발사체부터 지상국까지 선점 경쟁①'업스트림'에 쎄트렉아이·루미르·이노스페이스 포진, 컨텍·인텔리안테크 '다운스트림'

성상우 기자공개 2025-04-21 07:42:33

[편집자주]

최근 코스닥에선 오랫동안 대세로 군림했던 반도체·2차전지 섹터 외에도 우주, 로봇, 디지털 전환, AI 등의 신규 섹터가 빠른 속도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아무리 시장이 위축됐다고 해도 뜨는 산업군은 있기 마련이라 투자자도 성장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벨은 코스닥 산업군내 잠재력 높은 유망섹터를 짚어보고 핵심 플레이어들을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3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페이스X’같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의 전유물인 듯했던 ‘민간 우주’ 시장이 국내 기업들에게도 열리고 있다. 특히 우주 시장의 개화에 발맞춰 스타트업 단계부터 시작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올해에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직접 발사체를 제작하면서 자체 위성 발사 이력까지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들이 하나 둘씩 등장한다는 건 국내에서도 우주 산업이 관 중심에서 민간 주도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진입 장벽이 꽤 높은 우주 시장에 창업 기업과 코스닥사들이 뛰어들어준 덕분에 중장기적으로 시장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커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수천억원대 매출 볼륨에 흑자를 내고 있는 쎄트렉아이를 비롯해 위성 제작과 지상 솔루션까지 풀밸류체인을 구축한 컨텍이 민간 우주 기업들이 초기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민간 기업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제작한 시험발사체를 우주로 띄운 이노스페이스와 십수년간의 위성 제작 업력으로 ‘누리호’ 부탑재위성 발사에 성공한 루미르까지 국내 우주 산업 업·다운스트림 전반에 초기 선점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2030년 1000조 상회, '뉴스페이스' 도래

시장조사기관 ‘유로컨설트(Euroconsult)’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산업은 내년 6210억달러(약 901조원) 규모를 넘어 2030년엔 7740억달러(약 1124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우주 집중 육성 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다. 지난해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5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우주항공청 사업 비전 [출처=우주항공청]

시장 규모뿐만 아니라 생태계 측면에서도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들어섰다. 2010년대까지 국내 우주 시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국항공우주(KAI) 같은 대기업 계열 기업들이 주도했다. 인공위성 발사를 비롯한 우주 관련 산업 전반이 정부 차원의 사업 추진 방향성 하에 국책기관·연구원 등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져 왔던 영향이다. 관·대기업 중심의 산업 조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2020년대 들어 기존 관 주도 산업에서 개별 기업 중심의 민간 우주 시장으로 옮겨가는 방향성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다수의 코스닥 스몰캡들이 해당 생태계에 포함돼 있다. 이른바 ‘올드스페이스’에서 ‘뉴스페이스’로의 전환이 시작된 셈이다. ‘수익 추구’라는 상업적 목표를 가진 기업들의 시장 진출 유인이 생겨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이 중장기적으로 확장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1000억대 외형 코스닥 우주기업 등장, 민간 최초 우주발사체 기업까지

뉴스페이스 시대엔 관 주도 시장의 헤게모니를 독점했던 기존 대기업들보다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떠오른 코스닥 상장 우주 기업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우주 기술을 구현하고 사업화시킨 곳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쎄트렉아이는 이미 1000억원대 후반의 매출 외형을 보유하고 있다. 협의의 ’우주‘ 분야 사업을 영위 중인 코스닥 상장사만 뽑았을 때 덩치가 가장 크다. 최근까지 우주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위성 시스템 부문이 핵심이다. 위성 본체와 본체에 탑재되는 전자광학(EO) 등의 탑재체를 개발·제조하는 사업 부문이다. 이 사업으로 쎄트렉아이는 우주 산업 ‘업스트림' 밸류체인에 속하게 됐다.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로 직접 날려 보내는 사업을 하는 기업을 업스트림으로 분류한다. 쎄트렉아이는 자체 개발한 광학(EO) 위성 ‘SpaceEye-T’의 올해 상반기 중 발사를 준비 중이다.

SpaceEye-T 이미지 [출처=쎄트렉아이 홈페이지]

컨텍은 위성 발사·운영과 관련한 사업을 지상에서 수행하는 다운스트림 밸류체인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AP위성 인수를 통해 업스트림 분야로의 밸류체인 확장도 모색 중이다. 풀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사업 시너지 뿐만 아니라 연결 실적을 통한 재무 여건 개선 효과도 올해부터 당장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발사체(한빛-TLV)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상징적인 기업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1호 민간 발사체 기업’이기도 하다. 올해 중 첫 번째 상업 발사를 계획 중이다. 성공한다면 상업 발사에 성공한 글로벌 세 번째 발사체 기업이 된다. 다만 상업 발사 성공 이후 유의미한 비즈니스 모델을 안착시켜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10월에 코스닥에 입성한 루미르는 또 하나의 업스트림 분야 기업이다. 우주에서 지구 관측이 가능한 전파센서(SAR) 위성 ‘LumirX’를 개발했다. 누리호 3차 발사체에 부탑재위성 ‘Lumir-T1’을 실으면서 본격 이름을 알렸다. 내년 상반기 중 ‘LumirX’ 1호기 발사를 준비 중이다. 2027년부터 매년 4기씩 확대해 2030년까지 총 18기의 군집위성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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