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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상폐 임박? 넥스트도 지원군도 있다"이정규 대표 "301, 401 2상 진입 물질 '파트너' 물색, 리가켐도 협력"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18 08:31:40

[편집자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주식시장에 떠도는 격언이다. 그러나 적어도 바이오 업권에서 '소문'은 경계해야 할 리스크가 된다.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실패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업의 특성 탓에 그 어느 업권보다도 주가가 소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더벨은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시장의 소문 혹은 오해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핵심 파이프라인 BBT-877의 글로벌 2상 유효성 불발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유효성 입증을 못한 톱라인 데이터로 기술이전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주가는 연일 하한가다.

기술이전 매출이 핵심 수익원인 브릿지바이오에 있어 BBT-877 유효성 불발은 악재다. 다만 이 결과가 그대로 브릿지바이오의 상장 폐지로 이어진다는 시장의 판단은 다소 가혹하다는 게 브릿지바이오 입장이다. BBT-877이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던 옵션은 맞지만 '유일'한 옵션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차선책을 꺼내들었다. BBT-877에 비해 딜 밸류는 적어지겠지만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타진해 연내 매출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BBT-877 역시 신규 적응증을 타깃한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돌파구가 아주 없지는 않은 셈이다.

상장 실질 적격성 심사까지 남은 시간은 1년. 더벨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에게 의 시간 동안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지 들어봤다.

◇상폐 피할 차선책 있다 "추가 기술이전·펀딩 타진"

BBT-877 유효성 불발 충격이 큰 이유는 브릿지바이오의 상장 폐지 여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2019년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상장한 브릿지바이오는 2022년 법차손 특례 기간이 만료됐다. 2021년부터 50%를 넘어갔던 법차손 비율은 4년째 기준점인 50% 이상을 웃돌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브릿지바이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당초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기술이전을 통한 리스크 해소를 노렸지만 유효성 불발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관리종목 지정이 당장 상장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내년 3월 말까지 2025년 결산에서 법차손 비율 요건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폐를 논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상폐라는 이야기는 오해"라며 "올해 결산 실적을 통해 현재 미충족한 요건들을 해소하면 상폐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로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최선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기술이전은 물론 펀딩 등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2상 앞둔 BBT-301·401 조기 기술이전, 매출 마련 돌파구

브릿지바이오가 현재 개발 중인 5개의 파이프라인 중 BBT-877을 강조해왔던 것은 가장 개발 속도가 빨랐기 때문이다. 통상 기술이전 딜은 후기 임상에 이를수록 밸류가 커진다. 기술 반환 가능성 역시 낮기 때문에 최대의 성과를 위해 BBT-877에 집중했다.

하지만 다른 파이프라인 역시 기술이전이 가능한 상태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빅파마들이 관심을 보인 물질도 있다. 또다른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 후보 물질인 BBT-301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 신약 후보 물질 BBT-401이다.


BBT-301과 BBT-401 모두 글로벌 2상을 앞둔 물질이다. BBT-401의 경우 2a상을 추가 제형개발을 바탕으로 한 후속 임상 개발을 준비 중이었다. 기술이전을 할 경우 파트너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2상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다만 11개월이라는 촉박한 시간 내 성과를 내야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BBT-301과 BBT-401의 기술이전 타진은 이미 시작됐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제약사들부터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원래는 BBT-877 딜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글로벌 2상을 직접 진행해 두 물질의 딜 밸류를 키우고자 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조기 라이선스 아웃을 통해 남은 기간 우선 매출 확보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BT-877 후속 사업화 논의 시작, 원개발사 리가켐도 지원사격

BBT-877도 활용 방안이 남아있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BBT-877의 후속 사업화 방향 논의를 위한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톱라인 이후 하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활용 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긍정적인 면은 BBT-877의 경우 과거 안전성 문제로 임상을 중단했던 갈라파고스의 GLPG-1690과 달리 안전성은 입증한 상황"이라며 "오토택신 저해제 계열 약물로서 가능한 다른 적응증에 대해 비임상 등을 통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부분이 있어 추가 적응증 모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적응증은 '대동맥 심장 판막 협착증'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질환으로 지난해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가 영향력 지수 9.3의 유력 국제 의학 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메디신'에 게재되기도 했다.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내부적으로 확인한 상태다.

이 대표는 "추가 적응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본임상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기존 BBT-877에 기대했던 기술이전 대비 규모가 적을 수 있다"며 "하지만 사업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닌 활용 방안이 남아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개발사인 리가켐바이오 역시 BBT-877의 후속 사업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동물모델 효과 및 임상 1상에서 바이오마커 결과를 볼 때 BBT-877의 약효는 확신하고 있다"며 "기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의 개발 지속은 물론 추가 적응증 개발에 대해서도 브릿지바이오와 긴밀히 논의하며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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