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크로스 AI 신약 사업화 전략]"사업성 위한 과감한 전략 수정, 고객 니즈 맞춘 플랫폼"③강지훈 대표 "온코파인드 AI 임상 추진, ADC 등 기전 확장 고민"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14 08:21:58
[편집자주]
전 산업군에서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신약개발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가 가시화 된 건 아니다. 새내기 상장사 AI 신약개발을 하는 온코크로스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사업성을 발굴했다. 더벨은 온코크로스가 그리는 AI 신약개발 사업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AI 신약 시장, 그 속에서 꾸준히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온코크로스의 차별점은 사업성을 우선하는 경영 전략에 있다. 첫 매출원인 랩터 AI(RAPTOR AI) 역시 단순 기술력 어필이 아닌 제약사들이 실질적으로 AI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영역을 타깃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지난해 말 상장한 온코크로스는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꾀한다. 추가 플랫폼 론칭을 통해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국내에 국한됐던 고객 풀을 글로벌 제약사까지 넓힌다.
이를 위해 각자 대표체제로 경영 체제 전환도 단행했다. 2020년부터 온코크로스에 합류해 연구개발(R&D)을 총괄해온 강지훈 대표(사진)가 신사업을 이끄는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더벨은 강 대표를 만나 온코크로스의 신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신규 플랫폼 첫 단추 '진단'…"사업성 맞춰 조기진단부터 타깃"
강 대표는 지난달 28일 온코크로스의 상장 후 첫 정기주주총회 이후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창업주 김이랑 대표가 랩터 AI를 비롯한 기존 사업을 담당한다면 강 대표는 신규 플랫폼 개발 등 신사업을 도맡는 구조다.
첫 신규 플랫폼은 진단 플랫폼인 '온코파인드 AI(ONCOfind AI)'가 될 전망이다. 상장 전 이미 기술 개발은 마쳤고 올해와 내년 의료기기 허가를 위한 임상을 거쳐 2027년 3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콘셉트를 조금 바꿨다. 온코파인드 AI의 기존 전략은 원발부위 불명암의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정확한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서비스였다. 임상 현장에서 원발부위가 특정되지 않아 의료진과 환자 모두 불편해하는 니즈를 타깃했다.
하지만 원발부위 불명암의 시장이 크지 않다는 것이 사업화를 앞두고 문제로 떠올랐다. 원발부위불명암의 발생 빈도는 정확하게 추산되진 않지만 모든 악성종양의 2~6%로 추정된다. 온코크로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7년 원발부위불명암 추정 발생 사례 수는 주요 9개국을 합쳐 30만8534명에 불과하다.

강 대표는 "원발부위를 특정하는 것은 암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스텝이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회사의 경영을 고려해서 사업화를 했을때 매출이나 성장률 측면에서 베네핏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화 전략을 조정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현재 온코크로스는 온코파인드 AI를 암 조기진단 플랫폼으로 피봇팅해 개발 중이다. 조기진단은 기존 온코파인드 AI를 개발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해 연구를 병행하고 있던 전략이다. 특정 암 환자가 아닌 초기 환자 또는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훨씬 시장이 크다.
강 대표는 "기존 원발부위 불명암 진단 보조 서비스는 타깃 고객인 의료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온코파인드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 고도화 등 다양한 확장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DC·TPD 신규 모달리티 겨냥 플랫폼 개발 "고객 피드백 지속 반영"
온코파인드 AI 이후의 신규 플랫폼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니즈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온코크로스 역시 핵심 고객의 니즈를 발빠르게 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제약사들이 앞으로 수년 정도는 ADC나 TPD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수행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신규 모달리티 약물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콘셉트를 고민하고 계속해서 개발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대표인 강 대표의 임무는 신사업 드라이브다. 여기에는 단순 신규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사업 영역을 글로벌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과제도 담겨있다. 강 대표는 R&D뿐 아니라 온코크로스의 글로벌 BD 활동에서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네트워킹에서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얻은 인사이트를 신규 플랫폼 개발 콘셉트에 접목시켰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AI 신약개발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것이 사업화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에서다.
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AI 신약개발 기업들과 협업했던 제약사들이 실패를 경험하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서는 고객인 제약사들이 필요한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계속 피드백을 주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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