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숙제' 남은 SK에코플랜트, SK머티리얼즈 품는다 SK㈜-SK에코플랜트 내달 12일 관련 이사회…합병 통해 실적·재무 개선

정명섭 기자공개 2025-04-29 10:56: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을 새 정체성으로 내건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2022년 투자 유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에 약속한 '2026년 기업공개(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와 SK에코플랜트는 다음 달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SK머티리얼즈 계열 회사들을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SK㈜는 SK에코플랜트에 SK머티리얼즈 계열 회사들의 지분을 넘기고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를 교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 지주사인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이다. △SK레조낙(식각가스) △SK트리켐(프리커서)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포토 소재)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OLED 소재)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실리콘 음극재) 등의 반도체·배터리 소재사들이 SK머티리얼즈 계열이다.

이 중 SK레조낙과 SK트리켐,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합작법인이다. SK㈜는 각 합작 파트너에 합병 건에 대한 동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의 전 계열사를 자회사로 품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7월에 또 다른 SK머티리얼즈 계열인 SK에어플러스(옛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흡수합병한 바 있다. SK에어플러스는 질소와 산소, 아르곤 등의 산업용 가스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6억원, 653억원, 영업이익률은 25%인 알짜 계열사로 손꼽힌다.


SK그룹이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SK에코플랜트의 IPO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당시 FI에 2026년 상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신사업으로 낙점한 친환경 사업의 수익성이 부진했던 데다 건설 업황 둔화까지 겹치면서 재무부담이 계속 커졌다.

SK그룹은 2023년 말 정기인사에서 '재무통' 장동현 부회장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로 선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친환경 회사에서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SK에코플랜트는 이듬해 7월 SK㈜ 산하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SK에코플랜트는 동시에 환경 자회사 리뉴어스(옛 EMC홀딩스)와 리뉴원(옛 대원그린에너지) 매각 작업에 나섰다. 리뉴어스는 SK에코플랜트가 2020년 어펄마캐피탈로부터 약 9000억원에 인수한 종합 폐기물 처리 업체다. 리뉴원은 2021년에 61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폐기물 소각·매립 업체 7개를 합친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설비 제조사인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SK에코플랜트가 2021년 11월에 인수(지분 37.6%)한 회사다.

SK머티리얼즈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리밸런싱 대상이 됐다. 앞서 SK㈜는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SK스페셜티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2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이 또한 SK머티리얼즈 계열 회사다.

SK그룹은 정기인사 시즌이 아닌 지난 1월 SK머티리얼즈 신임 대표로 반도체 전문가인 송창록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선임했는데,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 합병을 염두에 둔 인사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 SK머티리얼즈 CEO였던 김양택 사장은 SK스페셜티 매각 완료와 동시에 한앤컴퍼니로 적을 옮겼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