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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한영 한국종합기술 대표 "지속가능한 발전 방점"임직원 선출로 취임,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 TF팀장 경험…"수소 포함 신재생에너지 '필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22 07:29:1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종합기술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 전환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회사와 구성원들이 어떤 방향과 새로운 사업으로 나가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조직을 정비할 것입니다. 그리고 종업원 지주회사로서 한국종합기술만의 문화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한영 한국종합기술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사장 취임 후 공식 대표이사 임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방점을 두고 추진할 경영 전략 세 가지를 꼽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필수', 첫해 경영 목표 "수주 6000억"

김 대표이사는 신재생에너지 영역에서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은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대표 기업으로 사회간접시설(SOC) 사업에서 경험과 기술을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풍력과 태양광, 수소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발전 플랜트 및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역량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이 신재생에너지"라며 "특히 수소 산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엔지니어링 기업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설계나 기술 분야 접근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SOC 예산 축소와 PF 사업 경색 등으로 건설업계 전반이 겪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취임한 김 대표이사의 첫해 경영 목표는 △수주 6000억원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이다. 경영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건설업계가 위기를 맞은 상황이지만 한국종합기술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 높은 사업들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와 더불어 해외 시장은 10여년 전부터 경험을 쌓았던 만큼 사업 추진 전에 기술이나 재무적 판단을 더해 수익성을 충분히 파악하고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한 비전도 내비쳤다. 김 대표이사는 "과거엔 경험이 수주 경쟁력이었지만 이제는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며 "기술연구소 등을 통해 수주나 설계 단계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 통해 임직원 투표 선출, 종업원 지주회사 '지속가능한 발전' 집중

한국종합기술은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한지 만 7년이 넘었다. 공기업에서 출발한 한국종합기술은 한진그룹과 한진중공업그룹 품을 거쳤다. 민간기업에서 매각을 추진하자 2017년 12월 임직원들은 경영권을 직접 인수해 한국종합기술 지배구조를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를 꾸린 곳은 한국종합기술이 최초였다.

당시 전면에서 인수TF팀장을 맡은 사람이 김 대표이사다. 고려대 토목공학과 학사 및 고려대 대학원 석사를 졸업해 평생 엔지니어로 남을 줄 알았던 인생이 큰 변곡점을 맞은 시기다. 그는 이후 종업원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국종합기술 사내이사와 감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거버넌스와 기업 문화 같은 데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김 대표이사는 "당시 외부 컨설팅 등도 받았지만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서 어떤 거버넌스나 특성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직원들과 함께 결정했다"며 "1000명이 넘는 직원들과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들이 한국종합기술만의 단단한 결속력과 단결력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경험은 대표이사 선출 과정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오너가 없는 한국종합기술은 대표이사를 공모로 선발한다. 감사실장 재직 중이던 그는 지난해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에 출마해 토론회 등을 거쳐 6명 중 임직원 최다 득표로 선출됐다.

그는 "한국종합기술이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 시 인수TF팀장을 맡았던 경험과 사내이사, 감사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거버넌스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았던 점이 유효했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겪을 수 있는 경영에 대한 벽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취임과 동시에 경영 전략 설정과 더불어 한국종합기술 문화를 확립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외부 기관을 통해 경영 컨설팅과 더불어 사업 진행 방식 및 미래 전략 등도 점검 중이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새로운 직원들과 다양한 세대가 유입되면서 종업원 지주회사 가치관 재정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국종합기술은 종업원 지주회사 전환 당시 1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출자한 'KECC출자임직원협의회'를 통해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이를 법인격 협동조합(KECC엔지니어협동조합)으로 재정비했다. 소유와 경영을 구분해 완전환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해 협동조합 형태로 소유 구조를 명확하게 정립하면서 새로운 구성원들과도 다시 문화를 공유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취임 후 신규 출자 참여를 독려해 조합원이 많이 증가했지만 전체 직원이 1900명 가까이 되는 만큼 종업원 지주회사에 대한 문화를 재공유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종합기술은 엔지니어링 기업의 강점뿐 아니라 ESG 측면에서 7년째 최고등급 AA(서스틴베스트 기준)를 받는 등 투명한 이사회에 바탕을 둔 유연한 의사결정이 장점"이라며 "종업원 지주회사로서 한국종합기술이 지속가능한 발전이 될 수 있도록 리더 양성과 인식 전환 등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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