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건설사 추정 수익·원가 분석]HDC현대산업개발, '일반건축' 손익 관리 변수 남았다추정치 5% 증가 시 '법인세차감전순이익' 2800억↓, 작년 계약금액 변동 역전

신상윤 기자공개 2025-04-22 07:27:39

[편집자주]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계약 후 공사를 진행해 완공하는 과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진행률에 맞춰 손익을 인식한다. 다만 공사 진행 중엔 일정 변경이나 각종 추가 비용 발생 등 불확실성이 반영돼 손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건설 회계에서 수익과 원가 변동을 '추정'하는 과정이 중요한 까닭이다. 더벨은 건설사 연간 수익과 원가의 회계 추정을 통해 손익 결과치를 해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전까진 10%를 웃도는 수익성을 자랑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한 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지키는 데 만족했던 것과 비교하면 원가 증감분이 수익성에 영향을 적게 줄 수 있도록 관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한 뒤 증가한 원가 변동 부담은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원가 변동 부담을 예년 수준으로 낮추면서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남은 과제라면 원가 변동 부담이 여전한 '일반건축' 분야에서의 수익성 관리 정도로 풀이된다.

◇광주 사고 이후 '추정 원가 > 추정 금액', 수익성 둔화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1월 '서울원 프로젝트(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을 통해 도약 신호탄을 쐈다. 대규모 복학 개발사업으로 HD현대산업개발이 시행과 시공까지 맡아 진행하는 만큼 향후 몇 년간 주요한 수입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서울원 프로젝트 같은 자체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과거에 거뒀던 높은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영업이익률이 16%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 관리가 뛰어난 건설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4.3% 수준에 그치면서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는 2021~2022년 광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붕괴 사고 여파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공사와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당 부분의 역량을 사고 수습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사고 수습과 재시공 등의 과정에서 예상하지 않았던 원가 투입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둔화됐다.

재무적으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2023년 추정 총계약원가 변동 규모가 추정 총계약금액 변동을 초과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일례로 2022년 추정 총계약원가는 6708억원으로 추정 총계약금액 5341억원보다 1367억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사고 수습 등의 영향으로 증가한 비용이 원가 추정에 대거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대외적인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에 당기손익뿐 아니라 미래손익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2023년에는 미래손익이 플러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지만 여전히 당기손익에는 마이너스(-) 부담이 이어졌다.


◇작년 '추정 원가 < 추정 금액' 복귀, 일반건축 손익 영향 '변수'

지난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추정 총계약금액 변동이 추정 총계약원가 변동을 2년 만에 다시 넘어선 시기였다. 지난해 추정 총계약금액 증가액은 7777억원으로 추정 총계약원가 인상액 6836억원보다 941억원 더 많았다.

설계 변경이나 인허가 지연 및 예기치 않은 변화 등으로 가중되는 원가 부담이 일정 수준 통제됐다고 풀이되는 대목이다. 사업부별로는 △외주주택 785억원 △토목 70억원 △자체공사 61억원 △일반건축 25억원 수준 차이를 보인다.

일반건축의 경우 당기손익에 1900억원이 넘는 플러스(+)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점은 눈에 띈다. 이는 상업용 부동산 공사 등을 주로 담당하는 일반건축에서 준공된 사업장의 손익 평가를 일시에 한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미래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마이너스(-) 187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공정이 진행되는 과정에 투입되는 실제 비용이 기존에 추정했던 원가 부담 변동을 초과하는 수준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 일반건축 수익성이 다른 사업부와 달리 적자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손익 지표 관리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추정 총계약원가 변동이 손익에 미칠 영향을 매년 주석에 남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총계약원가 추정치가 5% 증가하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및 법인세 효과 차감 전 순자산은 2871억원 줄어든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반건축에서 원자개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지난해에는 2023년 예상했던 원가 대비 인상된 부분이 공정 진행으로 증가하면서 미래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