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본자본 점검]DB손보, 가정변경 충격 최소화한 수익성기본자본비율 86%…완충 자본 부족과 보완자본 과도 의존은 문제
이재용 기자공개 2025-04-23 12:47:24
[편집자주]
보험업권이 자본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급여력(K-ICS)비율 감독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대신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규제가 도입된다. 보험사가 양과 질의 균형을 갖춘 자본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규제를 시행하면 보험사 자본의 질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본격적인 규제 도입에 앞서 현재 보험사의 지급여력과 자본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0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자본적정성 하방압력을 수익성으로 일부 완화해 냈다. 금융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및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등 회사에 부정적인 계리·경제적 가정 변경 영향을 이익잉여금 증가분이 상쇄하며 지급여력 감소를 최소화했다.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하방압력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비한 DB손보의 실질 손실흡수력은 충분하지 않은 편이다. 관련 지표인 기본자본비율은 86%에 그친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의 60%가 손실흡수성이 부족한 보완자본에 해당한다.
◇기본자본 8조, 요구자본 9.4조
DB손보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85.7%다. 기본자본은 8조555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은 9조402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본자본은 건전성감독기준(PAP) 재무상태표 상의 순자산에서 불인정 항목 및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을 차감한 금액이다.

PAP 재무상태표 상 순자산은 19조126억원이다. 순자산의 대부분은 이익잉여금과 조정준비금으로 이뤄졌다. 각 11조9501억원, 9조6593억원을 기록했다. 조정준비금은 PAP 산출 시 보험감독회계기준(SAP) 재무상태표와의 차액으로 가장 큰 부분은 보험계약마진(CSM)이다.
지급 예정 주주배당액 등 가용자본 불인정 금액은 4890억원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 자본증권의 인정한도 초과 금액 등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은 10조5079억원에 달한다. DB손보는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 점진적 인식(TAC) 경과조치를 받지 않아 경과조치 전·후 금액 및 비율이 동일하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을 구성하는 기본요구자본은 12조4483억원으로 집계된다. 기본요구자본은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과 일반손해보험위험액, 시장위험액,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 총합에 분산효과 등을 적용해 산출된다. 이 중 생명장기손해보험위험액이 8조704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본요구자본에 법인세조정액을 빼고 기타요구자본을 더하면 요구자본 총액이 계산된다. 법인세조정액은 3조1678억원, 기타요구자본은 1220억원이다. 기타요구자본은 업권별 자본규제를 활용한 종속·관계회사 요구자본 환산치 등이다. DB손보는 요구자본에 대한 경과조치도 적용받지 않는다.
◇이익잉여금이 충격 완화…하방압력에 취약한 자본 구성
DB손보의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114.2%에서 85.7%로 28.5%포인트 감소했다. 하락 폭이 작진 않지만 지난해 계리·경제적 가정 변경에 의한 충격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평가손익의 급감 등에도 PAP 순자산 감소 규모는 3151억원 수준에 그쳤다.
지급여력 변동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DB손보의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은 전년 대비 2조4758억원 감소했다. 전년 1조5956억원 규모이던 기타포괄손익 하위 항목 보험계약자산(부채) 순금융손실이 2조6511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평가손익은 1조원 이상 줄었다.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큰 폭으로 빠졌으나 이익잉여금과 비지배지분, 조정준비금이 그 충격을 축소했다. 특히 이익잉여금은 전년 10조4142억원에서 지난해 11조9501억원으로 1조5359억원 증가하며 톡톡한 역할을 했다. 1조8516억원의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을 거둔 효과다.
다만 업권내 경쟁 심화로 지난해 방패 역할을 해준 순이익 확대는 제한적인 수단이다.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는 계리·경제적 가정과 거시지표 악화 등 비우호적 환경으로 향후 기본자본지급여력은 지속해서 하방 압력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가용자본의 구성상 이런 환경에 취약하다.
DB손보의 가용자본 가운데 실질 손실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기본자본의 비중은 42%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이 보완자본으로 구성돼 있다.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해약환급금 부족분 상당액 중 해약환급금 상당액 초과분' 등 보완자본 재분류 항목이 급증했다지만 의존도가 과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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