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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부실여신 관리 점검]'PF 후폭풍' 신협중앙회, 위기대응 역량 '시험대'⑤작년 7월 '연체관리TF' 구성해 9개월째 운영…우욱현 이사·김상범 KCU 대부 대표 '주축'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23 12:49:24

[편집자주]

‘풀뿌리 금융’으로 불리는 신용협동조합의 지난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조5653억원에 달했다. 경기가 좋을 때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고수익·고위험 전략을 추구한 결과다. 특히 부동산 호황기 확대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신협중앙회는 KCU NPL 대부를 세워 올해 1조2000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신협 조합이 처한 경영 상황과 여신 관리 체계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5시4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 신협 조합의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신협중앙회의 위기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일부 단위조합이 고수익을 내기 위해 부동산PF 대출을 확장한 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지난해 신협 조합은 건전성 지표 악화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당국으로부터 조합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올해 김 회장은 주요 과제로 조합의 대출 건전성 개선을 제시했다. 중책을 맡은 인물은 '연체관리 TF'를 이끌고 있는 우욱현 관리이사와 신협 조합의 부실채권을 소화하고 있는 자회사 'KCU NPL 대부'의 김상범 대표다.

◇김윤식 중앙회장, 대출 건전성 개선 목표 제시

작년 신협 866개 단위조합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3419억원 수준이다.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연체율은 6.02%로, 전년 대비 2.3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7조5652억원으로 56.9% 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7.08%로 뛰었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린 게 독이 됐다. 적자 조합은 270곳에 달한다. 전체 조합의 31.2%에 해당하는 숫자다. 부실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라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리며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조합의 대손충당금 실적립액은 3조2726억원으로 영업수익의 44.4%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합의 건전성이 악화하면서 신협중앙회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중앙회의 주된 역할은 단위 조합의 경영상태 개선을 위한 감독업무, 부실운영을 예방·감시하는 검사업무 등이기 때문이다. 금감원도 작년 11월 신협중앙회에 "조합의 부동산 대출한도 준수를 유도할 실효적 방안이 미흡하다"라며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신협중앙회가 공식적으로 부실채권 정리에 팔을 걷어붙인 건 작년 6월이다. 신협중앙회는 작년 상반기 조합 연체율이 6.85%까지 치솟으며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자, '연체관리TF'를 구성하고 2024년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약 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목표에는 한참 모자란 성적을 거뒀다. 그나마 KCU NPL 대부는 목표치에 근접한 3289억원어치 부실채권을 매입에 성공했지만 중앙회가 주도하는 펀드를 통해서는 2200억원을 정리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1조5000억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3월 26일 제52차 정기대의원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신협중앙회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올해 주요 과제로 조합의 대출 건전성 개선과 수익구조 정상화를 꼽기도 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금융시장 불안과 부동산 시장 침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신협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신사업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욱현 관리이사, NPL 컨트롤타워 총괄

신협중앙회에서 부실채권 정리 작업을 총괄하는 인물은 신협중앙회에서 연체관리TF를 이끌고 있는 우욱현 관리이사다. 우 이사는 신협에서 감독기획 부문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키워온 인사다. 2014년 8월 감독기획팀장으로 발탁된 우 이사는 2년 뒤인 2016년 전북지부장으로 발령을 받았으나, 2018년 3월 감독부장으로 선임되며 다시 감독 업무로 복귀했다.

이듬해 2019년 2월 감독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되며 총괄을 맡았다. 지난 2022년 2월에는 관리이사로 선임되며 2년 넘게 신협의 경영지원과 금융지원을 아우르고 있다. 지난해부턴 '연체관리TF'를 이끌고 있다. 이 TF는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NPL 정리 작업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 12개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우 이사는 연체관리TF 이외에도 하나의 부문과 두 개의 본부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신협행복나눔부문에는 사회적금융본부와 사회공헌부가 설치돼 있다. 디지털·경영지원본부와 금융지원본부는 각각 3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연수원과 고객지원센터팀도 관리이사 하위 조직이다.

우 이사는 금융지원본부를 통해서도 부실정리 자회사 KCU NPL 대부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를 전담하는 내부 조직인 ‘자회사관리반’도 운영 중이다. 원활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일부 직원을 KCU NPL 대부에 파견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2월 취임한 김상범 대표도 신협의 NPL 정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994년부터 올해 1월까지 신협중앙회에서 근무했으며 공제기획본부장, 공제부문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신협은 김 대표가 중앙회에서 오랜 기간 공제사업을 담당해 온 만큼, 개별 조합 이해도가 깊어 KCU NPL 대부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

KCU NPL 대부는 신협중앙회가 100% 지분 출자한 NPL전문 자회사로, 신협이 보유 중인 NPL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신협중앙회는 올해 NPL 감축 계획에서 자회사 KCU NPL 대부에 부실채권 정리 목표치로 1조2000억원어치를 할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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