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JW중외제약 프로젠 SI 합류, 특약에 명시된 '우선협상권'30억 신규 투자, NTIG 플랫폼 활용 공동개발 조건 포함
한태희 기자공개 2025-04-22 08:57:51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5시0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프로젠이 JW중외제약을 SI(전략적투자자)로 유치한 가운데 특약 등 세부 계약 조건에 이목이 쏠린다. 임상 개발에 돌입한 피하주사제와 경구비만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일부 지역 판권에 대한 우선검토·협상권을 부여했다.프로젠의 플랫폼 기술 NTIG(엔티그)를 활용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 조건도 포함됐다. 단순한 지분투자 이상의 의미로 JW중외제약이 프로젠의 장기 지속형 플랫폼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GLP-1/2 이중 작용제 개발, PG-102 3상 자금 선제적 확보
프로젠은 최근 CB와 유상증자를 통한 221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운영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인 63.3%, 140억원을 임상 개발 등 연구개발비로 투입한다.

프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당뇨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하주사제 'PG-102'다. 1주에서 1개월 투여 간격의 총 12주 투여 디자인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중 임상 2상 투여를 종료하고 초기 PoC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프로젠의 PG-102는 기존 GLP-1 단독 작용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능을 개선한 GLP-1/2 이중 작용제다. 두 단백질 GLP-1과 GLP-2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고 장 점막의 재생을 촉진하는 원리로 설계됐다. 임상 2상에 이어 3상 진입 준비를 앞두고 있다.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 RPG-102의 임상 1상도 준비 중이다. 프로젠의 PG-102를 라니테라퓨틱스의 경구용 라니필 캡슐에 탑재한 후보물질이다. 소장에서 캡슐 내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소장에서 약물을 직접 방출한다.
프로젠 관계자는 "유한양행과 협력을 통해 PG-102의 임상 3상 진입에 대한 준비도 내부적으로 하고 있고 이에 따른 펀딩을 별도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피하주사제 상용화 가능성 베팅, 베트남 시장 공략 확대
이번 CB는 수성에셋인베스트먼트와 티쓰리벤처스가 GP(업무집행조합원)로 결성한 펀드가 단독으로 140억원을 투자한다. 28명의 펀드출자자 가운데 최대주주는 IBK캐피탈로 지분 14.18%를 보유했다.
한편 8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기존 주주인 유한양행, 에스엘바이젠과 개인 주주인 성영철 제넥신 창업자, 이수만 SM 창업자가 참여했다. 이 외에도 전략적투자자인 JW중외제약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JW중외제약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유한양행과 동일한 약 30억원을 투자해 49만3015주를 배정받는다. JW중외제약이 이번 신규 투자 과정에서 특약사항을 추가해 주목된다.
프로젠은 JW중외제약에 RPG-102의 국내 판권에 대한 우선협상권, PG-102 베트남 판권에 대한 우선검토권을 부여했다. 이 외에도 전임상 연구과제인 근감소증 비만치료제 PG-110,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PG-431의 국내 판권에 대한 우선검토권을 부여했다.
PG-102에 대해 베트남 판권에 대한 우선검토권을 부여해 주목된다. JW중외제약은 2019년 인수한 100% 자회사 유비팜 JSC를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유비팜 JSC의 유상증자에 146억원 규모로 참여해 자금을 지원했다.
프로젠의 플랫폼 NTIG를 활용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공동개발을 연 1회 이상 상호 제안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NTIG는 면역글로불린 Fc(Fragment crystallizable) 부위 엔지니어링을 통해 생체 내 반감기를 최적화하는 플랫폼이다.
코넥스 상장사 프로젠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 말 신한투자증권과 iM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PG-102의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하반기 내 기술성평가 신청 등 기술특례상장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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