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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에서 가족으로 유한양행이 선택한 프로젠 300억에 지분 38.9% 인수...'28년 유한맨' 김종균 대표 "초기물질 개발 역량 확보"

임정요 기자공개 2023-04-11 09:56:0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7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2500억원 가량 보유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프로젠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한다. 최대주주로서 프로젠 이사회에 유한양행 인물을 배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총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 지분 38.9%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단일기준 최대주주가 된다. 에스엘바이젠이 보유한 구주와 신주발행을 섞은 딜이다. 5월초 전까지 지분인수를 완료하는 타임라인이다.

이번 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현 프로젠 대표가 과거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한 김종균 상무라는 점이다. 작년 3월부터 유한양행을 떠나 프로젠에 몸 담았다. 앞으로는 프로젠과 유한양행의 협동 R&D를 살피게 된다.

◇유한양행 출신 김종균 프로젠 대표

김종균 프로젠 대표
프로젠은 1998년 10월 설립된 항체신약 회사다. 임상 2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3가지 보유하고 있다. 각각 비만, 이식편대숙주질환, 염증성장질환 적응증 대상이다.

2022년 3월부터 김종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충북대 미생물학 학사, 서울대 바이오엔지니어링 박사를 졸업했다. 유한양행에 1994년 입사해 프로젝트 리더, 바이오 연구실장, 글로벌 신약센터장, 바이오신약 부문장, R&D 전략실장을 역임했다.

바로 김 대표가 지난 28년간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기술수출,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을 주도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는 프로젠과 유한양행의 공동연구 과제에 징검다리가 되어줄 전망이다.

◇프로젠 R&D 자금 현황

프로젠은 그간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해 왔다. 개인투자자, 에스엘바이젠, 에스티엘제15호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 투자했다. 마지막 조달은 올해 1월 7회차 CB발행이었다. 전환가 9500원에 700만 달러(약 92억원)을 조달했다.

프로젠이 작년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800만원에 그쳤다. 여기에 7회차 CB 발행금 92억원, 그리고 32억원 규모의 매도가능증권을 보유했다. 매도가능증권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분 1.33%, 에스엘메타젠 13.81%, 한섬라이프앤 33%, 에스엘백시젠 1.13%다.

현금화 가능성은 낮지만 기타 유의미한 자산으로 400억원어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가진 토지, 건물, 시험용연구자산 등의 가치다. 프로젠은 현재 한독·제넥신의 마곡 신사옥에 함께 소재해 해당 사옥의 두개 층을 사용중이다.

이번에 유한양행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것으로 추가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이 최대지분 인수대금으로 지불하는 300억원 중 일부가 신주발행을 통해 프로젠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이달 들어 에스엘바이젠이 인수했던 2회차 전환사채는 전부 보통주로 전환됐다. 유한양행 딜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프로젠의 미상환 잔여 CB는 현재 1회차, 6회차, 7회차 CB를 합쳐 약 140억원 가량이다.

◇"유한양행이 원하는 파이프라인 초기부터 함께 고민"

프로젠 최대지분 인수 이유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초기물질 개발을 잘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해오고 있다"며 "다만 기초적인 연구 능력과 플랫폼 기술을 쌓기에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에 이 같은 능력이 내재화된 프로젠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완전 인수한게 아니라 1대주주의 자리만 가졌기 때문에 프로젠에서 만드는 파이프라인을 유한양행의 자산으로 만들려면 기술도입(L/I)은 해야한다"며 "다만 초기개발부터 유한양행의 인풋이 들어가며 연구를 긴밀히 논의해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젠이 구상해서 연구한 내용을 나중에서야 유한양행이 검토하는게 아니라 시작부터 함께 타겟을 설정하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이 최대주주인 바이오텍은 프로젠 외에도 이뮨온시아, 에이투젠이가 있다.

프로젠 이사회에 들어갈 유한양행 인물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이뮨온시아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이정희 유한양행 이사회의장이 에스엘바이젠 사외이사, 이병만 유한양행 경영관리본부 부사장이 테라젠이텍스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에스엘바이젠, 에스엘백시젠 지원금 마련인가


유한양행이 나서기 전 보통주 기준 프로젠의 최대주주는 에스엘바이젠이었다. 에스엘바이젠은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작년말 기준 73.41%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 외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에스티엘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주주다.

에스엘바이젠은 이번 구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자회사인 에스엘백시젠의 R&D에 쓸 가능성이 제기된다. 작년말 기준 29.33%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에스엘백시젠은 최근 IPO를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셔 공모조달 계획이 어그러졌다.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조달 방법을 모색해야했는데 이에 모회사인 에스엘바이젠과 유한양행의 프로젠 지분거래 딜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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