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배당도 못 살렸다…절반 이상은 TSR 마이너스③[TSR]2023년 '36조 '급등했던 시총, 지난해 조정세… 현대제철 -40%로 '최하'
고진영 기자공개 2025-04-25 08:15:5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7시5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장계열사 대부분의 총주주수익률(TSR)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룹 전반적인 배당확대 기조에도 불구하고 TSR 지표가 악화한 이유는 주가 흐름 때문이다. 2023년 급등했던 주가가 지난해 주춤하면서 주주수익이 줄어들었다.THE CFO가 현대차그룹의 비금융 상장사들의 TSR을 집계한 결과 11개 회사 가운데 9곳의 수치가 전년 대비 떨어졌다. 조사 대상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현대비앤지스틸 등이다.
가장 높은 TSR을 기록한 회사는 현대로템으로 나타났다. 2023년 TSR은 마이너스(-) 4.13%로 그룹 최저 수치였는데 작년 약 86.6%로 급등했다. 방산사업 호조가 주가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초 2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이 연말 5조4244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역시 KRX300에 속한 상장사 300개 가운데 두번째로 큰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KRX300은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합해 선정한 우량종목으로 구성된다. 현대로템은 올 들어서도 시총이 연초 대비 128% 점프하면서 12조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같은 기간 TSR이 20.98%에서 30.22%로 9.24%p 확대됐다. 시총이 2022년 6조원 수준이었다가 2023년 7조원을 돌파, 2024년 말 8조9000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면서 TSR도 상승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2023년 대비 TSR 수치가 나빠졌다. 현대오토에버 하락폭이 157.9%p로 가장 컸고 그 뒤론 현대위아(-70.1%p), 현대비앤지스틸(-63.9%p), 현대제철(-63.6%p), 기아(-62.9%p), 현대건설(-30.4%p), 현대자동차(-25.2%p), 현대모비스(-16.5%p), 이노션(-15.6%p) 순이다.
줄줄이 TSR이 떨어진 이유는 2022년 고금리와 달러강세로 한파가 닥쳤던 주식시장이 2023년 반등했다가, 지난해 다시 조정세에 들어간 영향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 흐름과 비슷하게 시가총액이 움직였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11개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이 2022년 말 97조원에 그쳤지만 2023년 말엔 133조원으로 36조원이나 불어났다. 2023년 현대로템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 TSR이 플러스(+)를 나타낸 배경이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122%로 가장 높은 TSR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이 131조8000억원 수준으로 다시 소폭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TSR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2023년과 TSR 상승 효과가 좋았던 만큼 지난해 낙폭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절반을 넘는 6개 계열사의 TSR 수치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현대제철(-40.4%)이 가장 낮았으며 나머지는 현대위아(-39.2%), 현대오토에버(-35.9%), 현대건설(-24.8%), 현대비앤지스틸(-22.7%), 이노션(-3.5%) 순이었다.
특히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2023년 주식시장 회복세를 거의 누리지 못했던 곳이다. 현대제철은 시총이 2022년 말 4조원 수준에서 2023년 약 4조8700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현대건설의 경우 이 기간 3조9000억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주식시장이 살아났으나 업황에 대한 불안이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엔 현대제철 시총이 1년 새 약 2조원(42.3%), 현대건설은 약 1조원(27.2%)씩 각각 감소하면서 기저효과 없이도 TSR이 떨어졌다.
이밖에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은 2023년 대비 TSR이 낮아지긴 했어도 플러스 유지에 성공했다. 2024년 기준으로 3개 회사의 TSR은 각각 11.7%, 9.8%, 2.7%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1만2000원, 기아차는 6500원으로 전년(11400원, 5600원)보다 늘렸지만 주가 하락의 타격을 피하지 못햇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구조조정 언급 현대제철…"봉형강, 생존 위한 조정"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HD현대마린솔루션 전사업 두자릿수 증가율…"ASP 지속 상승"
- HD한국조선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구조적 변화"
- 원가부담 커진 SGC에너지, 발전사업 '기대이하'
- '흑자전환' 한화솔루션, 미 주택용 에너지사업 실적 견인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OCI, 분사 이후 첫 순손실...'피앤오케미칼' 인수 여파
- [i-point]인텔리안테크, '저궤도' 시대 맞아 유텔샛 원웹과 동맹 강화
- [i-point]케이쓰리아이, 말레이 체험관 현지 '랜드마크'로 "글로벌 공략 시작"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배당도 못 살렸다…절반 이상은 TSR 마이너스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PBR도 계열 파워…현대오토에버, 5년 평균 '3배'
- [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날개 단 현대로템, 그룹 ROE 압도…건설·철강은 '시들'
- [재무전략 분석]영업권 '줄손상' 카카오…여전히 3.7조 잔존
- [밸류업 성과 평가]81위 랭크된 LG화학, 빚 부담 버겁다
- 카카오, 점프는 끝났다
- [밸류업 성과 평가]PBR 저평가 롯데쇼핑, 장기 성장 노린 자산 재평가
- [밸류업 성과 평가]잘나가는 현대차, PBR로 보면 여전히 중위권
- [밸류업 성과 평가]조선업 활황에…HD현대그룹 상위권 '독식'
- [the 강한기업/현대그린푸드]분할 2년, 외형 대신 얻은 순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