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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현대차그룹]PBR도 계열 파워…현대오토에버, 5년 평균 '3배'②[PBR]계열매출 90%, 낮은 투자 리스크…상장사 11곳 중 7곳은 1배 미만

고진영 기자공개 2025-04-24 08:25:1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3시3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상장계열사 절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를 밑돌고 있다. 장부상 순자산가치의 절반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11개 상장사 가운데 PBR이 1배를 넘긴 기업은 3곳뿐이었다.

다만 시스템통합(SI)과 물류를 각각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는 비교적 높은 PBR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다 계열물량이 실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준 덕분으로 보인다.

THE CFO가 현대차그룹의 비금융 상장사들을 조사한 결과 2024년 PBR이 가장 높은 회사는 현대로템으로 나타났다. 집계 대상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현대비앤지스틸 등이다.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해 PBR이 2.65배를 기록해 전년(1.73배)보다 0.92포인트 상승했다. 방산업 호황으로 지배주주자본이 22%가량 증가, 2조원을 넘겼지만 주가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2023년 말 2만원대였던 주가가 2024년 말 4만9700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면서 PBR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로템 뒤로는 2.03배를 기록한 현대오토에버 PBR이 높았다. 2023년(3.67배)과 비교해 낮아지긴 했지만 범위를 늘려보면 가장 꾸준하게 양호한 PBR을 유지 중이다. 최근 5년간 2배 밑으로 내려간 해는 증시가 흉작이었던 2022년 뿐이고, 이 기간 평균 PBR이 2.98배로 계산된다. 그룹에서 5년 평균 PBR이 2배를 웃도는 유일한 계열사다.

현대오토에버는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가 장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서 계열사 IT(정보기술) 인프라 구축과 운영, 차량제어 및 자율주행 플랫폼,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도맡는 곳이다. 계열 매출 비중이 90%를 웃도는 만큼, 투자 리스크가 낮아 할인율이 떨어지면서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 PBR이 높은 현대글로비스 역시 비슷한 특징을 가졌다. 그룹의 유통과 물류를 담당하는데 매출의 70% 남짓을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다. 선박이나 창고의 임차 비중이 높아 유형자산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점도 PBR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PBR은 1.01배, 5년 평균 PBR은 1.05배로 계산됐다.


하지만 현대로템과 현대오토에버,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은 모두 PBR이 1배를 하회하면서 자본효율성이 약세를 보였다. 이중에서도 현대제철(0.15배)와 현대위아(0.28배), 현대비앤지스틸(0.33배), 현대건설(0.36배), 현대모비스(0.47배) 등은 PBR이 0.5배에도 못미쳤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은 부진한 업황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저조한 PBR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는데도 PBR이 1배에 닿지 못했다. 되려 전년보다 소폭씩 하락해 각각 0.52배, 0.71배를 나타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5년 내리 PBR이 1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 기아가 PBR 저평가에 시달리는 배경엔 막대한 생산설비와 재고자산 등을 보유한 탓도 있다. 분모(지배주주순자산)가 지나치게 크다는 뜻이다. 작년 기준 현대차의 지배주주자본은 109조원, 기아는 56조원에 달했다.

게다가 현대차는 현대건설 지분(20.95%)이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부지 등 사업과 무관한 자산을 대거 보유 중이다. 또 현대캐피탈 등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기 때문에 할부와 리스채권 등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규제자본이 추가적립되면서 자본규모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이밖에 이노션은 지난해 PBR이 0.77배를 기록했다. 5년 평균 PBR은 1.12배로 1배를 넘지만 추세는 좋지 못하다. 2020년 1.55배였는데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20년 초 주당 3만8500원을 찍었던 주가가 만원대로 떨어지면서 PBR 악화가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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