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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롯데그룹]순현금 상태 기로 선 정밀화학, 7조 차입 버거운 지주⑥[차입금]하이마트·렌탈만 효율적 관리… 전반적 리파이낸싱 전략 필요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30 08:15:0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9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2024년 차입 부담이 2023년보다 커졌다. 기존 현금창출 큰 축을 담당하던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이 2년 새 5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현금창출력은 악화하면서 그룹 전체에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 관측된다.

수 년간 이어온 순현금 상태를 이어온 롯데정밀화학도 빠르게 현금이 줄어들며 순차입 상태로 전환될 기로에 섰다. 지주 역시 차입 규모가 7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룹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한층 면밀한 부채 대응이 필요해졌단 뜻이다.

◇차입 관리 성공한 두 곳 롯데하이마트·롯데렌탈 뿐

THE CFO는 12월 결산 기준 롯데그룹의 유가증권 상장사의 2022년부터 2024년 말까지 순차입금과 순차입금/EBITDA 비율을 살펴봤다. 롯데그룹 상장계열사는 △롯데지주 △롯데렌탈 △롯데쇼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웰푸드 △롯데리츠 △롯데이노베이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 등 총 11개사다.

그 결과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리츠, 롯데이노베이트,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은 2023년 말 대비 작년 말 연결 순차입금이 모두 증가했다. 더불어 순현금 상태를 보이던 롯데머티리얼즈와 롯데정밀화학 역시 직전 3년 간 현금 보유고가 줄어들고 있었다.

이 기간 상장사 가운데 순차입금이 줄어든 곳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렌탈 뿐이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기준 7582억원이던 순차입을 2024년 기준 5746억원으로 줄였다. 올해로 4년째 매출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차입금 규모를 비교적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점을 볼 때 강도높은 체질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매출 부진은 내수가전 유통시장의 불경기 속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고 오프라인 매장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전되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이후부터 점포를 축소하고 온라인에 무게를 두는 사업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부채 관리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롯데렌탈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차입금을 관리하는 곳이다. 렌탈 사업 특성상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불황에 오히려 강한 면모를 보이는 점 등이 재무 안정성에 한층 무게를 더하는 구조다. 해당 기간 롯데렌탈의 순차입금/EBTIDA도 완만하게나마 감소세를 보인다. 2024년 말 기준 순차입금/EBTIDA는 2.7배다.


◇7조 차입 어떻게 관리하나… 줄어든 현금창출력 앞 리파이낸싱 전략 고심

앞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롯데 상장사 대부분은 차입 부담이 가중하는 추세다. 해당 기간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큰 변동을 보인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2022년 말 기준 2조6045억원이던 롯데케미칼의 차입금은 2024년 말 기준 7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해당 기간 순증한 차입금 규모만 4조5896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의 2024년 말 기준 순차입금/EBTIDA는 18.1배다. 통상 순차입금/EBITDA는 현금창출력과 순차입금 규모를 비교해 차입금 상환능력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배수가 높을수록 현금창출력 대비 상환 부담이 커지는 구조인 걸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중하고 있는 점이 확인된다.

역시 순차입 상태가 7조원에 다다른 롯데지주 또한 앞으로 한층 면밀한 재무 관리를 요구받을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기존에도 순차입 기조를 이어오긴 했지만 2020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점 그리고 2024년을 기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하회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을 맞았다. 그룹 차원의 전반적인 리파이낸싱이 필요하단 뜻이다.

2017년부터 순현금 상태인 롯데정밀화학은 2024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순현금 보유량은 1136억원으로 2023년 대비 3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롯데정밀화학의 2024년 순현금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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