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융지주 동일인 지분 점검]iM금융, 지분한도 '15→10% 축소' 밸류업 영향은시중은행 전환 영향, OK저축·국민연금 지분 확대 제동…추후 오버행 가능성도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4 12:42:54

[편집자주]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가 금융지주 밸류업 동력을 약화시키는 복병으로 등장했다. 현행 금융지주법에 따르면 동일인은 은행지주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지방은행지주는 15%)를 초과해 주식을 보유할 수 없다. 몇몇 금융지주는 자사주 소각을 이어갈 경우 대주주 지분율 상승으로 동일인 한도 규제에 저촉되는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을 줄이거나 오버행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연금 또는 외국인 투자자가 동일인 한도를 의식해 금융지주 투자를 확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지주의 동일인 지분 현황을 점검하고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1시1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금융은 계열사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동일인 지분한도 축소 변수에 직면했다. 지방은행지주 동일인 지분한도 15%에서 시중은행지주 기준인 10%로 낮아졌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세를 확장할 기회를 얻은 동시에 동일인 지분 규제는 더 심화된 것이다.

동일인 지분한도 축소로 iM금융 주요 주주의 투자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iM금융 최대주주는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수년간 iM금융 지분을 빠르게 매집했으나 추가 매수 가능성은 사라졌다. 추후 자사주 매입·소각 경과에 따라 오버행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한도 차버린 최대주주 OK저축은행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M금융지주 최대주주는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 지분율은 9.55%다. 국민연금공단이 7.04% 지분을 보유해 뒤를 잇고 있다.


OK저축은행은 iM금융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1년 1월 5% 이상 주주로 공시되면서 OK저축은행의 투자 사실이 확인됐다. OK저축은행의 지분은 2022년 3월 6.35%, 8월 7.72%, 2022년 12월 8%, 2024년 3월 9.55%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임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매집 행보였다.

OK저축은행의 지분 추가 매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지방은행지주의 경우 동일인이 최대 15%까지 지분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이 주요주주로 있는 JB금융의 경우 15%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삼양사와 얼라인파트너스가 존재해 추가 매수 필요성이 크지 않다. 하지만 iM금융에서는 대주주로 독보적인 지위를 노려볼 수 있었다.

다만 iM금융이 지방은행지주에서 시중은행지주로 전환하면서 OK저축은행의 지분 추가 매수 가능성은 사라졌다. 10%를 밑도는 지분으로는 iM금융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 OK저축은행도 이를 인지하고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막바지였던 2024년 3월 지배력 확장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의 지분을 최대한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 가능성도 사라졌다. 국민연금은 2021년 iM금융 지분율을 13%까지 높인 적이 있다. 2023년 초까지도 10%대 지분율을 유지했다. 이후 시중은행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점차 지분율을 낮춰야 했다. 지분한도 규제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과거 수준으로 iM금융 지분율을 높이는 건 불가능하다.


◇2025년까지 '1500억' 자사주 소각, 지분율 상승 불가피

동일인 지분한도 규제는 iM금융 주요주주의 지분율을 제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오버행 가능성도 남겼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금융지주 자사주 정책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지고 동일인 한도를 초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iM금융은 시중은행지주와 달리 자사주 매입·소각에 소극적이었다. 지방은행지주에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규모 소각에 나설 자본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또 계열사 iM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잇따라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부족했다.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자사주 정책을 실행하면서 대주주 지분율 상승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iM금융은 올해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행할 예정이다. 자사주 정책 규모는 2027년까지 1500억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수립한 자사주 소각 계획이 모두 이행되면 OK저축은행의 지분율은 지분한도인 10%에 근접할 것으로 관측된다.

iM금융은 지난해 5월 시중은행지주 전환 후 10% 가량 주가를 끌어 올렸다. 시중은행 전환 효과가 본격화됐다기보다 계열사 부진 완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영업 채널 구축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강화 성과를 내야 추후 오버행 리스크를 이겨내고 밸류업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