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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톺아보기]현대글로비스, 1년 만에 300% 증액…탄탄한 재무 '뒷받침'역대 최대 실적에 'CAPEX 1조' 육박…친환경에너지 운송 사업 '육성'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24 15:10: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3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기아의 완성차 사업이 성장하면서 누린 낙수 효과로 쌓은 재무 체력을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관세 정책 등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외형 확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비계열 고객사 확보가 있다. 2030년까지 연 매출액 40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전 사업부의 투자를 늘려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친환경에너지 운송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해 그룹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CAPEX 1년 만에 300%↑…현금창출력 '뒷받침'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본적지출(CAPEX)로 957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로 2023년(3212억원) 대비 약 3배 늘어난 액수다. 물류 인프라 구축과 선대 확충 등에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가스 상태인 연료를 운반하는 가스(LPG) 운반선 2척을 구매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LNG, 암모니아 등 친환경에너지 운송 사업을 신사업으로 낙점한 바 있다. 2030년까지 계획한 9조원의 투자액 중 신사업의 비중은 23%로 알려졌다. 주력 사업인 물류의 투자 비중은 36%다. 이어 해운 30%, 유통 11%로 배분했다.

현대글로비스의 공격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한 것은 호실적이다. 지난해 매출 28조4074억원과 영업이익 1조7529억원을 실현했다. 이는 2023년 대비 각각 10.6%, 12.8% 성장한 수치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6.2%를 기록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조4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액이다. 2023년(2조315억원) 대비 약 20% 늘어났다.

탄탄한 현금흐름을 등에 업고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 CPAEX가 큰폭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일부 축소되는 등 큰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FCF는 928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하회했다. CPAEX가 2023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현금 유출에 속도가 붙어 FCF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지난해 투자 규모가 역대급으로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금성자산 4.4조 돌파…에어인천 인수 나설까

대규모 CPAEX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은 여전히 우수하다. 현대글로비스가 중장기 추가 투자 재원 조달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현대글로비스는 외부 차입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자체적으로 투자를 감다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보유현금을 늘리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대글로비스의 현금성자산은 4조402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지속된 호실적 결과로 풀이된다. 2020년만 해도 현금성자산은 2조3051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2022년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4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면 총차입금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총차입금은 2023년 대비 5809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769억원을 기록했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추면서 향후 인수합병(M&A) 등에서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 물류업계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에이인천 M&A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과정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더불어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도 현대글로비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미 에어인천 인수에 총 4700억원이 투입된 가운데 향후 추가 지분 확보에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현대차증권 등 3사가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을 인수해 물류 사업 보폭을 항공 운송으로 넓힐 전망이다. 특히 연내 완공되는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와 에어인천 화물사업 간 협업 시너지가 기대효과로 꼽힌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GDC 영업 개시 후 향후 5년 간 연 평균 신규 항공화물 약 2만5000톤(t) 취급을 목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에도 부합한다. 전통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자율주행·로봇·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에어인천의 항공 사업과 시너지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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