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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현대그룹]그룹이익 29조 '주춤'…완성차 의존도 80% 넘었다⑤[영업이익]10개사 합산 이익률 7.1%…'수익성 최고' 기아, 현대차 영업이익 추월

고진영 기자공개 2025-04-29 08:20:10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9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주요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29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다소 줄며 주춤했으나 3년 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두드러지는 부분은 완성차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 그룹사들의 영업이익에서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0%를 돌파했다. 반면 철강업은 그룹의 전반적인 성장세와 반대로 움직인다. 해마다 이익 기여도가 줄어 위상이 약해지고 있다.

THE CFO가 현대차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을 집계한 결과 10개사 합산 수치는 28조8600억원 상당으로 계산됐다. 전년(30조5000억원)과 비교해 1조6000억원(5.4%)가량 줄었다.

포함된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이노션 등이다. 상장사 가운데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의 종속 자회사이므로 제외했고, 현대차는 금융(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이나 기타(현대로템)부문 실적을 뺀 차량부문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셈했다.


지난해 이 회사들의 합산 매출은 2023년보다 4% 정도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되려 7.9%에서 7.1%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다. 다만 범위를 늘려서 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이익률이 개선됐다. 2020년 2.6%에 불과했다가 7%대까지 올랐다.


영업이익 규모 자체도 크게 확대됐다. 10개사를 합쳐서 2020년 6조원 남짓에 불과했는데 이듬해 16조원을 넘겼다. 이후 2023년 30조원을 상회했다가 지난해 현대건설의 대규모 적자, 현대차 영업이익 감소 등의 타격으로 다시 뒷걸음질했다. 그러나 3년 전과 비교하면 흐름이 긍정적이다. 이 기간 13조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사업별로 봤을 때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완성차(현대차, 기아)부문으로 9.9%를 찍었다. 전년(10.6%)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완성차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5~8% 사이에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기아는 11.8%를 기록, 계열사 중 가장 좋은 수익성을 보였다.

이밖에 완성차부품(현대모비스, 현대위아)사업 영업이익률이 5%, 철강(현대제철) 0.7%, 기타(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이노션)사업은 6.7%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이 담당하는 건설업의 경우 마이너스(-) 3.9%로 유일하게 적자를 봤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2600억원을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2001년 워크아웃 당시 3800억원 상당을 손해본 이후 23년만의 적자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플랜트 등 해외 프로젝트와 관련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2021년~2022년 분양했던 주택현장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은 늘었는데, 원가율이 오른 이유도 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기아가 현대차의 차량부문 영업이익을 다시 앞질렀다는 점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11조4115억원, 기아는 12조6671억원을 기록해 1조2600억원 정도 차이가 났다. 현대차가 자체개발 엔진 '세타 2' 관련 리콜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2020년, 수익성 부진이 이어졌던 2021년 이후 기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현대차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현재 비등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룹 영업이익을 지탱하고 있다.

실제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완성차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매출로는 완성차 비중이 60% 수준이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83%를 웃돌고 있다. 2021년 57%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의존도가 분산되기 보단 여전히 완성차를 중심으로 그룹이 성장 중이다. SUV처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차종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상위 트림이나 옵션을 채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개선된 효과를 봤다.


완성차사업 뒤론 부품사업 비중이 11.4%, 기타사업은 9% 등을 차지했다. 건설 비중은 -4.4%로 전체 영업이익을 깎아먹었고 철강은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0.6% 수준에 그쳤다. 철강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95억원에 그쳤다. 2021년 2조4500억원에 달했는데 지난해까지 매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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