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약·바이오 포럼]지향점은 결국 신약, KDDF도 "정부 차원의 지원 절실" 강조박영민 단장 "벤처 중심 신약 R&D 형성, 투자 연계 임상 지원 고민"
김혜선 기자공개 2025-04-23 08:26:3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태동한 지 100년여가 흘렀다. 이 기간 동안 업계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제네릭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 다음은 뭘까.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든든한 조력자인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박영민 단장은 '신약 개발'만이 업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제네릭·CDMO로 성장한 K-제약바이오 "이제는 신약에 방점"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5 더벨 제약·바이오 포럼에서 박영민 KDDF 단장(사진)은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글로벌 신약개발'이라는 주제로 연단에 섰다.
박 단장이 소속된 KDDF는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는 R&D 사업 기관이다. 신약개발 생태계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의약품 원재료와 제네릭을 중심으로 태동했다. 신약 대비 개발 기간이 비교적 짧아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이 하나둘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났다.
지금의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지탱하는 것은 CDMO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진출하고 정부가 지원 육성법 등을 발의해 집중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CDMO 업계 글로벌 1,2위를 다툴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박 단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약 개발'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CDMO 역시 신약 개발 기업을 고객사로 둔다. 이 시장에서 가장 고부가가치인 영역은 신약 개발일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박 단장은 "CDMO 시장에서 한국은 세계 1위 생산 능력을 보유한 기업을 탄생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더 큰 고부가가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기술에 집중한 사업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신약이라는 답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신약 개발 비중 늘려야 "정부 차원 바이오벤처 투자 필요"
박 단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내 신약 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지원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가운데 65%는 바이오벤처가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바이오벤처의 고질적인 한계는 바로 자금 조달이다.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해서는 막대한 R&D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신약 개발 평균 소요 기간은 10~15년, 비용은 약 2조~3조원으로 집계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바이오벤처가 수조원대 자금을 지속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그러다 보니 기관투자가들로부터의 자금 조달은 쉽지 않다. 정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박 단장은 "중소기업의 비율이 더 높지만 개발비용 부담과 마케팅력 부재 등을 직면한 상황"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과 집중적인 정책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수준의 신약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혁신 신약과 플랫폼 기술 육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알테오젠의 SC제형,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력을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인프라에서 한계를 느낀 바이오벤처를 겨냥한 '투자 연계 임상 지원'의 강화도 강조했다. 해외 진출이 가능한 우수 연구 과제를 대상으로의 투자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M&A·인력 연계한다.
박 단장은 "신약개발 사업단이 다른 사업장보다 2~3배 더 큰 규모로 설치됐다는 사실은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실용화, 희귀의약품 지정 등 공공성 측면에서의 성과를 다수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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