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텍 열전]CCM으로 FDA 넘은 씨티셀즈, 해외 잡은 비결 '완전 자동화'①국내외 연구기관 등 계약 및 공동연구 협업, 동남아 진출도 염두
김혜선 기자공개 2025-04-22 08:58:04
[편집자주]
정부가 세계 5대 바이오텍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2027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3곳 이상을 배출하고 30조원 이상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투자 혹한기를 이겨내며 사업적 성과를 축적한 바이오텍이 주목된다. 더벨은 플랫폼이나 임상 개발 등 성과를 쌓고 있는 바이오텍을 만나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체 조직을 떼어내야만 암 진단을 한다? 최근 의료현장에서는 이러한 접근법에서 벗어나고 있다. CT DNA(순환성 세포 유리 종양)를 추출하기 위해 혈액으로 암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액체 생검 기술이 등장했고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암 진단 및 신약개발 기업인 씨티셀즈는 연속원심미세유체(CCM) 기술을 차별점으로 강조한다. 마커와 사이즈를 기반으로 한 기존 CTC 분리 기술에서 더 나아가 모든 유형의 희소 세포를 분리한다.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초 '씨티셉터'라는 대표 제품을 통해 미국 FDA로부터 인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일본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포부다.
◇CCM으로 모든 희소 세포 분리, 미국 FDA 인허가로 본격 진입
씨티셀즈는 2018년 4월 암 진단 및 약물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DGIST(대구경과학기술원) 교원 창업으로 시작해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연구재단 등 국가 지원을 받으며 사업을 이어나갔다. 현재 CTC 분리 기술을 탑재한 장비인 씨티셉터를 간판 제품으로 개발했다.
CTC는 혈액을 통한 암 전이를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혈중종양세포다. 2000년대 초부터 연구에 대한 필요성을 주목받기 시작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CTC를 분리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기존 CTC 분리 방법은 마커 기반과 사이즈 기반 두 가지로 나뉜다. 마커 기반은 항체-항원 반응을 이용해 특정 마커를 발현시켜 CTC를 분리하고 사이즈 기반은 일종의 필터 방식으로 특정 사이즈보다 큰 CTC만 분리한다.
CTC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그동안 꽤 개발돼 왔다.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싸이토젠, 클리노믹스, 아이엠비디엑스 등이 시장에 뛰어 들었고 연구개발과 제품 판매를 진행해왔다. 이들 사이에서도 씨티셀즈는 'CCM'이라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CCM 기술은 CTC를 하나의 특성으로 선별해 포획하지 않고 음성 선택적으로 CTC 외의 다른 혈액 내 모든 유형의 희소 세포를 분리한다. 기존 방식에서 CTC를 분리하지 못하고 잃어버릴 수 있다는 단점을 해소한 셈이다.
씨티셀즈의 씨티셉터는 CCM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CTC 분리의 완전 자동화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 일본으로 공급 및 LTD(실험실 개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국내서는 국립암센터·전남대학교·연세대학교 등 다수의 기관 및 지씨셀과 계약을 맺고 있다. 미국에서는 본 제품과 시범제품을 제공한데 이어 최근 미국 FDA로부터 정식 인허가 승인을 얻었다.
김민석 씨티셀즈 대표는 "CCM 기술은 CTC 뿐만 아니라 다양한 희소 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종양미세환경 관련 세포, NK세포, 태아세포까지도 분리 가능해 진단 및 연구분야에서의 그 적용 가능성이 넓다"라고 말했다.
◇글로벌서 먹거리 찾기, 5년 이후 2800억 매출 목표
이제 막 수주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씨티셀즈의 매출은 미미하지만 조금씩 창출되고 있다. 작년 1억5558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2028년을 흑자 전환을 목표한다는 복안이다.
핵심 전략은 글로벌 진출이다. AACR(미국 암 연구학회)에서만 약 6개의 계약을 성사했다는 성과도 있다. 특히 장비 구입 계약뿐만 아니라 공동연구 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액체 생검 시장의 가파른 성장률에 기인한다. 2023년 씨티셀즈의 주력 사업인 액체생검 시장 규모는 2023년 54억달러로 집계됐고 14%에 달하는 CAGR(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33년에는 204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도 계획하고 있다. 5년 후인 2030년을 기점으로 매출 규모를 2000억원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현재는 국내·일본·미국·유럽 등 총 4개 국가를 공략하고 있지만 동남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대표는 "CTCD가 사용됨에 따라 장비가 판매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소모품 매출이 이어지게 되는 판매구조"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장비 및 소모품 판매와 LTD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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