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NHN 리빌딩]본업 게임 주춤, 북미 시장서 '활로' 찾기⑤5년간 공들인 신작 출격, 매출 성장율 25%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4-30 07:45:33

[편집자주]

창립 12주년을 맞은 NHN이 출범 초기 2000억원대던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며 종합 IT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했다. 게임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외연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티몬·위메프 관련 이슈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한 만큼 올해부터는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계열사 5대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성장 궤적과 향후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 하면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NHN의 시작이자 정체성을 형성해온 핵심은 게임이다. 그러나 최근 NHN의 게임 부문 매출이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주력 사업이었던 게임의 존재감이 흐려진 셈이다.

본업인 게임 역량을 회복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NHN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로 삼은 건 '북미향 게임'이다. 기존에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시장에서 안착을 노리고 있다.

◇게임 매출 비중, 95%→18%…본업 존재감 '희미'

종합 IT 기업으로 잘 알려진 NHN이지만 모태는 1998년 설립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이다.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합병으로 출범했으며 이후 2013년 8월 'NHN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네이버에서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새 출발했다.

게임은 NHN의 뿌리와도 같다. 분사 당시 NHN은 네이버의 게임 사업부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2013년 말 기준 NHN 전체 매출의 95.4%가 게임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사업 구조는 게임 중심이었다.

NHN의 게임 매출은 주로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방식에서 발생한다. 현재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출범 초기에는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한게임 포커'와 '한게임 고스톱'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대표작이다.

이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 확산과 함께 NHN은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일본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라인 디즈니 쯔무쯔무', '요괴워치 푸니푸니', 'Compass(컴파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지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다르다. 몇 년 사이 게임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NHN의 게임 매출은 2020년 4599억원, 2021년 4872억원, 2022년 4744억원, 2023년 4544억원으로 2021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NHN의 게임 부문 매출은 4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99%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결제 및 광고 부문이 48.19%, 기타 부문이 32.82%를 차지하며 NHN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결국 최근 NHN의 성장 동력은 게임이 아닌 비게임 부문에서 나오고 있는 셈이다.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 내일 공개 테스트 시작

이러한 가운데 NHN이 꺼내든 돌파구는 '북미 시장 공략'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잇따라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 때문이다. 모바일 중심의 시장 구조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규제와 이용자 수 정체 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 확대가 어려워졌다.

반면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글로벌 진출을 통해 매출 다변화와 리스크 분산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화 전략과 IP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원빌드 방식의 출시가 주류로 자리잡는 추세다.

NHN 역시 그간 한게임을 중심으로 포커, 고스톱 등 내수 시장에 집중해왔다. 실제 NHN의 연결 기준 지역별 매출을 보면 지난해 국내 비중이 77.96%에 달했고 일본은 14.10%, 기타 지역은 7.94% 수준이었다.

그동안 2013년 설립한 일본 현지 자회사 NHN플레이아트를 통해 일본 시장을 집중 공략해왔지만 이제는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겠다는 생각이다.

무기는 오픈 베타 테스트(OBT)에 곧 돌입할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다. 미국 황무지를 배경으로 대규모 좀비를 피해 생존을 이어가는 총격 액션 게임으로 NHN이 강점을 보였던 포커 외 장르에서 서구권에서 인기 있는 루트 슈터 게임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해당 게임은 2019년부터 5년 넘게 자체 개발한 대작으로 PC와 모바일 양 플랫폼에서 출시된다. 당초 지난해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출시를 연기했다.

글로벌 테스트에서는 브라질,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NHN의 신작이 해외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NHN은 이미 공개한 '어비스디아', '최애의 아이' IP 기반 게임 등 글로벌향 신작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현재 10종 이상의 게임을 동시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작의 성공은 NHN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내수에 집중됐던 게임 매출을 다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NHN 게임 브랜드를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게임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NHN은 신작 모멘텀을 바탕으로 게임사업에서 25%의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NHN은 웹보드, 캐주얼,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볼 수 있는 미드코어 장르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올해는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장르별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