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삼성전기·SDI·디스플레이, 해외법인 관세폭탄 '촉각'④생산거점 구축 계획 변경 불가피, 적용 기준 관건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9 13:02:46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산업계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1기 때보다 더욱 강력해진 제재와 정책들로 무장한 2기의 행보에 글로벌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도 피할 수 없다.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영향권이다. 역대급 위기를 맞이한 삼성에 기민한 현지 대응전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벨은 삼성의 북미 대관조직 현황과 주요 인물, 대책 방향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그룹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전자부품을 다루는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데 특히 북미가 핵심 거점으로 여겨진다. 대형 모바일, 자동차 업체들이 즐비한 지역이어서다.이에 따라 미국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에 적잖은 여파가 있을 전망이다. 멕시코에 공장을 지으려던 삼성전기, 미국 배터리 공장 운영하는 삼성SDI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애플, 구글 등을 고객사로 둔 삼성디스플레이도 영향권이다.
◇멕시코 투자·미국 보조금 변동성 예의주시
삼성전기가 지난해 착공하려던 멕시코 공장은 백지화된 상태다. 앞서 삼성전기는 북미 공략 차원에서 멕시코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위해 부동산 계약까지 완료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후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올스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현재 삼성전기는 여러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는 미국에서 스텔란티스, GM 등과 합작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설립할 예정이다. 문제는 미국 정권 교체로 기존 배터리 산업 지원책이 변동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보조금 축소 등이 우려되는 점이다.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도 기대만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북미에 생산라인을 세울 계획은 없으나 현지 고객상황을 살펴야 하는 입장이다. 관세폭탄에 따른 스마트폰, TV, 모니터 등 제조사의 원가부담이 증대되면 이를 협력사에 전가할 수 있다.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당량의 후공정을 처리하는 베트남도 미국으로부터 46% 관세 부과가 예고됐다. 양국 정상 간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 삼성디스플레이도 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
전자부품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등은 북미보다는 아시아권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부품사가 직접 미국으로 수출할 일은 없지만 고객에 연관되다 보니 마냥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제품에 투입되는 부품에 대한 관세 기준도 관전 포인트다.
더불어 관세전쟁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이뤄지면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소비심리가 굳으면 궁극적인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다.
판세를 쉽사리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엔 무거운 사안인 만큼 삼성그룹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의 미주법인과 대외협력 조직이 존재하지만 삼성전자 GPA(Global Public Affairs)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동 대응 과정에서 GPA실이 '카운터파트'로 움직이는 셈이다.
한 삼성전자 전직 임원은 "삼성 내부에서 컨트롤타워 필요성이 대두되는 이유 중 하나도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이라며 "당분간 김원경 사장이 이끄는 GPA실이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변수 상존
무역전쟁 한복판에 있는 중국은 물론 '글로벌 사우스'로 통칭되는 베트남, 인도 등도 관세 폭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부분 국가에 유예기간을 부여했지만 결국에는 일정 수준의 관세 인상이 실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과 글로벌 사우스에는 삼성 계열사의 공장이 대거 가동 중이다. 유통망에 따라 실질적인 여파가 다를 수 있으나 안전지대는 없다. 북미 외 지역에서도 GPA실 중심의 합동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하는 정책의 세부 내용이 연일 바뀌면서 일정한 대비책을 세우기도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이다. 삼성그룹은 최대한 빠르게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기민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플레이오토, 쇼핑몰 관리 모바일 앱 등 부가서비스 3종 출시
- [Korean Paper]"은행채 잡자" 국민은행 외화채에 100억달러 운집
-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 라이프케어 플랫폼 '도약'
- [Korean Paper]한국물 발행 러시…해진공도 조달 나섰다
- [i-point]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넥스턴바이오 흡수 합병
- [i-point]'사기혐의 피소' 에스엘에너지 “회사 무관 개인 관련 사안”
- [Korean Paper]5년만에 발행 나선 동양생명, 꾸준한 IR 통했다
- [Korean Paper]철강 디스카운트 없었다…포스코홀딩스 달러채 흥행
- 현대건설, 천안 '힐스테이트 두정역' 선착순 공급
- [i-point]케이쓰리아이, 글로벌 대기업향 XR시뮬레이터 후속수주
김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삼성전기·SDI·디스플레이, 해외법인 관세폭탄 '촉각'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한미반도체, 곽동신 자사주 매입 지속 '지배력 안정권'
- [Company Watch]DB하이텍, 반도체 선주문·이구환신 효과 '선명'
- [지배구조 분석/주성엔지니어링]황철주·황은석·이우경 '3인 체제', 오너 2세 등판 주목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한미반도체, 퀀텀점프 이끈 TC본더 '삼각관계 국면'
- [경동나비엔은 지금]글로벌 무대 공략 효과 뚜렷, '2조클럽' 가시화
- '로봇사업 시동' SK, 오너 3세 최성환 전면에
- [IR Briefing]LGD, 2개 분기 연속 흑자 'OLED 빛났다'
- SK네트웍스, AI 컴퍼니 첫단추 '웰니스 로보틱스'
- [Company Watch]LG이노텍, 중국 카메라 침투 방어 '역대급 1Q 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