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주성엔지니어링]황철주·황은석·이우경 '3인 체제', 오너 2세 등판 주목전문적 운영·업무 효율화 도모, 당분간 분할 논의 없을 듯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9 07:55:0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황철주 회장 아들인 황은석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주사 전환 무산과 별개로 오너 2세 체제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다.황 사장은 당분간 제한된 역할만 수행할 예정이다. 기존 황 회장과 3인 대표의 한 축을 맡는 이우경 부회장이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황 사장이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구도다.
◇역할 분담 각자대표, 과도기 최소화 초점
주성엔지니어링은 28일 단독 대표이사(황철주)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황철주·황은석·이우경)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황 사장과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올린 데 이은 후속조치로 여겨진다. 장기간 유지해온 창업주 황 회장의 독자 경영이 막을 내리고 황 사장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 중 하나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황 회장(사진)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주력 부문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게 됐다. 그간 황 회장이 강조한 '세계 최초' '온리원'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행보다.
더불어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 비전 및 미래 계획을 제시하고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회의체 운영을 주관한다. 실질적인 전권을 여전히 쥐고 있는 셈이다.
경영 일선에 나서는 황 사장은 경영관리 및 전략기획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예측·지속·협업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주주와 임직원, 이해관계자 등 행복을 만드는 일에 전념한다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작년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아들의 경험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황 사장을 보좌할 인재 영입을 시사한 바 있다. 낙점된 인물이 이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노벨러스코리아(현 램리서치코리아), ASML코리아 등을 거쳐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에 합류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최대 고객인 SK하이닉스는 물론 유수의 반도체 장비사에서 몸담으면서 역량을 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부회장이 주성엔지니어링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그는 영업 및 운영 관련 업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표이사 간 명확한 업무 분장 및 책임·권한을 논의하고 구체화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각 부문의 전문적 운영과 업무 효율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사 전환 재개 여부 관건
3인 체제가 형성되면서 주성엔지니어링 안팎에서는 지주사 전환 논의가 언제쯤 재개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초 주성엔지니어링은 인적 및 물적분할을 통해 주성홀딩스(투자 및 관리), 주성엔지니어링(반도체), 주성룩스(디스플레이·태양광) 등으로 나눌 계획이었다. 황 회장이 주성홀딩스, 황 사장과 이 부회장이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혁 반도체 개발실장이 주성룩스를 이끄는 것이 골자다.
다만 해당 분할을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주식에 대한 주식매수가액 합계가 만료시점 기준으로 500억원을 초과하면서 관련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주성엔지니어링은 주식매수청구 대금으로 500억원을 설정한 바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당분간 재추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추후 논의가 이뤄진다면 공시할 방침이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부분은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이다. 이에 따른 주가 상승, 현금성 자산 증대는 이전 이슈를 해소하는 데 플러스 요인이어서다.
이날 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올 1분기(연결기준) 매출 1208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6%, 382.3% 오른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8.1%로 나타났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국내외 반도체 매출 증가로 실적이 좋아졌다"며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모든 지역의 고객을 지속 확보해 기업 가치 세계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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