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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한국앤컴퍼니, 4년만에 현금 잉여…납축전지 궤도 '안착'배당 확대에도 FCF 236억 기록…탄탄한 재무에 북미공장 증설도 '청신호'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28 07:36:2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자회사 아트라스BX와 합병하면서 사업형 지주사로 출범한 한국앤컴퍼니가 성장통을 극복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납축전지 배터리 사업의 몸집을 키운 데 이어 단기간에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구축하면서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배당 규모 확대에도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면서 회사 곳간에 여윳돈을 쌓기 시작했다. 이는 한국앤컴퍼니 출범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 덕에 시장에서도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는 재무역량 등 펀더멘털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년 만에 영업익 '더블업'…잉여현금도 '흑자 전환'

한국앤컴퍼니의 실적은 2021년 4월 아트라스BX와 합병 이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납축전지 전문 기업을 인수한 결과 2020년 8192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9633억원으로 늘어났다. 투자 부문의 실적에 의존하던 한국앤컴퍼니가 제조업 중심의 매출 다각화에 성공한 순간이다.

한국앤컴퍼니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차량 보조배터리 등으로 사용되는 납축전지 사업을 육성했다. 특히 판매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납축전지 배터리 국내 기업 중 북미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국앤컴퍼니 한 곳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도 매출 1조3910억원과 영업이익 4183억원을 실현했다. 출범 4년 만에 영업이익이 2020년(1578억원) 대비 265% 성장했다. 북미 시장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납축전지 사업의 북미 매출은 2020년 2035억원에서 지난해 6354억원으로 늘어났다.

현금흐름도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23년 418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332억원을 기록했다. NCF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영업 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잉여현금흐름(FCF)도 흑자로 돌아섰다. FCF는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한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배당, 자본적지출(CAPEX) 등을 차감하고 남은 현금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배당을 250억원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FCF는 236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美 배터리 증설 단행…탄탄한 재무에 투자 '청신호'

한국앤컴퍼니는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 공장을 증설해 연간 150만대의 납축전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아울러 고부가 제품인 AGM 배터리 생산량도 2030년까지 500만대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탄탄한 재무가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의 자산총계는 5조136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부채총계는 6835억원에 그쳤다. 특히 이자부담과 직결되는 총차입금도 3209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앤컴퍼니는 사채 잔고도 0원을 유지해 외부에서 차입할 수 있는 여력도 갖췄다.

현금성자산도 재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의 현금성자산은 2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016억원을 기록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실적 우상향에 힘입어 곳간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의 부채비율은 15.4%에 불과했다. 차입금의존도도 6.2%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도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관세 정책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만 영업활동으로 창출하는 현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 투자 재원 마련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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