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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미디어사업 2.0]'다작' 내세우던 스튜디오X+U, 구조 변화 '예고'④미드폼 콘텐츠·OTT 협업 전략 구사…분사 가능성 제기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25 08:33:41

[편집자주]

IPTV 시장의 성장세가 꺾였다. 가입자 증가율은 0%대에 진입했고 고객 1인당 매출 기여도 줄어들고 있다. 한 때 인터넷과 TV의 결합을 통해 케이블 시장을 무섭게 위협했던 IPTV의 위상이 무색하다. 이제는 OTT의 부상으로 역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PTV 사업을 영위하는 이동통신 3사는 미디어 사업을 살리기 위해 여념이 없다. AI와 FAST 채널로 IPTV의 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자회사를 통한 자체 콘텐츠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채널부터 콘텐츠 공급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이동통신 3사의 새로운 미디어 전략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사의 미디어 사업 중심 축에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다. 본사에서 직접 혹은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까지 콘텐츠를 제작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비교적 늦은 2022년 자체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X+U'를 설립했다.

자회사를 두지 않고 우선 내부 독립 조직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을 시작했다. 늦은 대신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스튜디오X+U 한 곳에서 드라마, 예능, 교양 등 다장르 콘텐츠를 생산해 냈다. 다만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 시장에 대응은 여전히 절실하다. 이에 따라 '분사'라는 구조적 변화 기로에 서 있다.

◇미드폼 전략 통했다…1년간 16개 콘텐츠 쏟아내

이동통신 3사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IPTV 플랫폼과 방송채널에서만 독점 제공해 가입자 확장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콘텐츠 유통사에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 밸류체인 전체를 아우르기 위한 움직임이다.

LGU+도 자체 콘텐츠 공급을 위해 2022년 스튜디오X+U를 신설했다. 동시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CJ ENM에서 tvN 본부장,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미국법인 대표 등을 역임한 이덕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했다.


공격적으로 미디어 조직을 키우기 위해 CEO 직속으로 CCO 조직을 편제했다. IP와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도 펼쳤다. 이에 스튜디오X+U는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분야와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부터 콘텐츠의 외연 확장을 목표로 뒀다. U+tv 플랫폼뿐 아니라 티빙, 넷플릭스 등 외부 OTT에도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했다.

스튜디오X+U의 가장 차별화된 전략은 '미드폼'이다.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드라마는 1편당 30분 내외 시청 시간을 가진 미드폼으로 쪼갰다. 대신 더 많은 회차를 제작한다. 일례로 최근 공개한 <선의의경쟁>은 회당 평균 30분, 총 16화로 구성했다.

그 덕에 물량 공세가 가능했다. 스튜디오X+U는 지난해에만 드라마 5개, 시사·교양 3개, 예능 8개를 제작했다.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 드라마 대신 미드폼을 추구하면서 제작비를 절감한 게 제한된 예산 내에서 다작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무시할 수 없는 제작비 부담…분사 고민 배경

스튜디오X+U의 또 다른 특징은 장르 불문 다작이다. 그 덕에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LGU+는 콘텐츠 제작비용을 별도로 발라내 공시하지 않는다. 이에 연관 공시 내용에서 제작비를 유추해야 한다.

통상 제작 완료한 콘텐츠는 기업의 무형자산으로 분류된다. 2024년 LGU+은 1753억원 상당의 '기타 무형자산'을 신규 취득했다. 2023년에는 무려 2693억원을 기타 무형자산 취득에 사용했다.

기타 무형자산에는 이통사 무형자산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주파수 이용권과 영업권은 제외돼 있다. 여러 잡다한 무형자산이 섞여 있지만 이 중 콘텐츠 제작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16개의 콘텐츠를 제작한 것을 감안하면 제작비를 과하게 투입했다고 보긴 어렵다. 최근 드라마 평균 제작비가 500억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내부서는 이를 미드폼 전략에 따른 비용 효율화 효과라고 보고 계속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LGU+ 관계자는 "스튜디오X+U는 처음 설계했던 방향에 따라 앞으로도 미드폼 콘텐츠 제작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방향은 밀고 나갈 예정이지만 조직 구조에는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튜디오X+U의 분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SK브로드밴드도 이미 자회사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LGU+도 스튜디오X+U의 보다 공격적인 콘텐츠 확장과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위해서는 별도 법인 설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독립적으로 움직이던 CCO 조직을 컨슈머 조직 산하로 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U+ 관계자는 "아직 분사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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