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보틱스 줌인]새 먹거리 AMR, 북미 양산 '본격화'①초도 생산 후 원가율 개선 추세, 단가협상 통한 수익성 확보 기대감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28 08:10:22
[편집자주]
티로보틱스가 북미 진출시장 진출 이후 양산실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주력 먹거리인 진공로봇에 이어 자율이동로봇(AMR)에서의 성과가 가시적인 분위기다. 초도 양산 단계를 이미 거친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더벨은 AMR을 앞세워 북미시장을 공략 중인 티로보틱스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로보틱스가 북미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티로보틱스는 2004년 설립 이래 로봇 외길만 걸어온 기업이다. 북미시장에서는 자율이동로봇(AMR)을 전면에 내세웠다. 2019년 새 먹거리로 낙점된 후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제품군이다.본격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초도 양산 과정에서 85.8%까지 급등했던 원가율이 이제는 80% 수준으로 개선됐다. 양산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한 상태다. 주요 고객사와 단가 인상을 위한 협상도 마쳤다.
◇앤로·모션디바이스 기술력 담보, AMR 양산 성공
티로보틱스는 2004년 설립된 티이에스가 전신이다. 현 사명은 2017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창립자는 삼성중공업 대덕중앙연구소 메카트로센터 연구원 출신인 안승욱 대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된 다수의 로봇들을 개발했던 경력을 살려 초창기에는 진공로봇에 집중했다.
진공로봇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주로 이송용으로 사용되는 제품군이다. 고하중과 고온에 노출되는 제조공정에 발맞춰 꾸준히 기술력을 고도화했다. 구동반경을 최소화하고 정밀도를 높이는 작업도 거쳤다. 진공로봇의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는 진공이송모듈도 티로보틱스의 주요 먹거리다.
티로보틱스는 진공로봇의 안정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AMR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AMR은 스스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주행할 수 있는 작업용 로봇이다. 이차전지·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공정이나 물류센터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활성화와 함께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본격적으로 뛰어든 시점은 2019년이다. 과거 '이송로봇 제품화 기술 개발' 연구용역을 수행한 이력이 있지만 당장의 성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로봇기업 ZMP와 파트너십을 맺은데 이어 합작법인(JV) 앤로를 설립한 게 대표적인 행보로 언급되고 있다.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21년 모션디바이스도 인수했다. 모션디바이스는 AMR의 전 단계인 무인운송차량(AGV)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다. 인수와 맞물려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양산은 2023년부터 이뤄졌다. SK그룹에 295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AMR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SK온과 포트자동차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에 이차전지용 AMR을 공급했다"며 "연초 안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북미 출장길에 오를 정도로 추가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차전지용뿐 외에 북미 자동차 기업과도 신규 계약을 맺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원가율 80% 수준 개선, 추가 단가 협상 '마무리'
티로보틱스는 북미시장에서의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AMR은 양산 첫 해 매출 641억원의 61%인 389억원을 책임졌다. 초도 양산 단계였던 만큼 원가율이 급등했다. 2023년 원가율은 85.8%로 전년(75.3%) 대비 1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티로보틱스의 매출이 전년(567억원)보다 17.6% 늘어났음에도 영업손실 규모가 같은 기간 23억원에서 82억원으로 확대된 배경이다. 지난해에는 AMR 라인업 가운데 수익성이 담보된 제품에 보다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85.8% 수준이었던 원가율은 지난해 80%까지 개선됐다.
단가 협상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티로보틱스의 진공로봇은 전량 주문제작 방식으로 수주받아 생산 후 공급되고 있다. AMR도 90% 이상이 주문자 생산방식이다. 주요 고객사와 협상 여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티로보틱스는 추가적인 단가 협상을 지양했으나 지난해에는 원가 상승 등을 고려한 수준에서 인상 협의를 마쳤다.
AMR 대부분이 북미향이라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AMR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7%다. 대금 결제가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고환율인 시점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티로보틱스도 지난해 외환차익 등 기타수익으로 35억원을 인식했다. 전년(8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북미발 매출채권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티로보틱스 관계자는 "AMR을 초도 생산하는 과정에서 원가율이 급등했다"며 "초도 생산했을 당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제품들이 주를 이뤘던 만큼 지난해에는 원가율 개선과 함께 이익률이 높은 품목들을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고객사와 수년만에 단가 인상을 협의한 점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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