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포니 매직' 이어간다...미국 매출 '1조' 돌파[서연이화]①48년간 이어온 협력 관계…'미국·유럽·인도' 주력시장으로 부상
박완준 기자공개 2025-04-28 13:45:11
[편집자주]
홀로 움직이는 기업은 없다. 국내 굴지의 제조업 기업들도 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수백 곳이 넘는 납품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수 천개가 넘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현황이 중요한 배경이다. 현대차그룹의 벤더사는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현대차그룹 벤더사의 주력 제품과 현황, 연구개발 방향성을 넘어 지배구조까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니 매직'. 서연이화가 매출 4조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하면서 시장에서 받는 평가다. 1976년 현대차의 국내 최초 독자 모델인 '포니'에 내장품 공급 시작을 계기로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현대차그룹의 핵심 벤더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연이화는 현대차그룹과 협력을 기반으로 쌓은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서연이화는 자동차 인테리어 부문(도어트림, 필라트림, 콘솔, 헤드라이팅, 패키지트레이, 카고스크린)에 주력하면서 현대차그룹 1차 벤더사로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의 내연기관 차량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등의 친환경차까지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포드와 벤츠,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기업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성과도 이뤘다.
◇현대가(家)와 두터운 인연…매출 87%가 현대차그룹
서연이화는 창업주 고 유희춘 명예회장이 1977년 설립 6년차의 한일이화(현 서연이화)를 인수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현대차 사장을 맡고 있던 고교 동창 고 정세영 회장이 부품사 운영을 권유했던 까닭이다. 정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으로 '포니 프로젝트'를 총괄한 인물이다.

서연이화는 자동차 내장재 사업에 주력하면서 현대차그룹 매출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경량화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을 단행하면서 자동차 내장재 제품의 경쟁력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00년대부터 서연이화의 도어트림 부품은 현대차의 전 차종에 탑재됐다. 아울러 기아의 일부 차종에도 공급됐다.
현대차그룹 중심으로 탄탄한 수익 구조를 구축한 서연이화는 한 우물만 파는 전략을 택했다. 자동차 인테리어 부문의 내장재와 외장 부품 사업에 주력하면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특히 자동차 보안시스템과 전자제어 센서, 스위치 등의 전장 부품 사업도 2019년 매각하면서 내외장 제품 중심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서연이화는 내외장 제품의 기술 고도화를 이뤄내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앞서 서연이화가 주력하는 내장 인테리어는 급격한 변화를 요하는 제품군은 아니다. 가솔린차에 적용하던 도어트림이나 시트를 수소차에 그대로 옮겨 달아도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서연이화는 고급화와 경량화, 친환경 소재 개발로 한 뼘씩의 격차를 계속 벌려왔다
서연이화의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1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2021년부터 2조원대를 넘어서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743억원, 150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매출 4조41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믹스개선 등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후광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서연이화는 지난해 현대차에서 연매출의 53.2%를, 기아에서 33.8%가 발생하고 있을 만큼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해외 매출 다각화 성공…美 매출 1조 첫 돌파
서연이화는 북미와 아시아, 중남미, 유럽 지역을 아우르는 부품 제조·판매 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인도와 미국,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 브라질, 중국, 멕시코, 터키와 독일 등에 진출했다. 자동차 부품의 제조와 판매를 위해 마련된 해외 종속회사 및 관계회사만 58곳이다.

국내외 매출 비중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변화했다. 서연이화는 지난해 총매출에서 국내 비중이 27.3%, 해외 72.8%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28.4%(1조1469억원)을 거둬 국내 시장의 매출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아울러 서연이화가 미국에서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해외 매출 다각화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실제 서연이화는 지난해 유럽 시장의 매출액 비중도 18.1%(7320억원)를 기록했다. 아울러 인도 14.2%(5723억원), 멕시코 5.9%(2403억원), 중국 3.6%(1454억원), 브라질 2.2%(89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진출한 타국에 현지 공장을 구축해 동반 성장하는 전략을 택한 영향이다.
서연이화는 올해도 현대차그룹의 해외 공장 증설에 맞춰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영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 기업가치 증대에 힘을 쏟는 내용이 골자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증설에 나선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맞춰 인근에 구축한 서배너 공장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연이화는 현대차그룹의 매출 의존도가 높아 해외 투자를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호실적을 기록 중인 인도에서도 투자를 늘려 원활한 부품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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