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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팜젠사이언스, 늘어나는 판관비…원가절감으로 '방어'신제품으로 지급수수료 및 개발비 상각, 신약 R&D 위한 선제적 비용 관리

김성아 기자공개 2025-04-28 07:21:5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0시3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제네릭 중심에서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개선을 단행한 팜젠사이언스는 최근 비용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부터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임상에 하나 둘 진입하게 되면서 선제적인 비용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신약 체질개선은 R&D 비용 및 무형자산 상각비 등 판관비 확대 부담으로 이어졌다. 이에 팜젠사이언스는 자체 생산 비중을 늘려 원가 관리에 주력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판관비 증가세 1000억 시대, CSO 전환 따른 수수료 확대

2024년 말 별도 기준 팜젠사이언스의 판관비는 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판관비 1000억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2021년 신약으로의 체질개선을 선언한 이후 매년 판관비 앞자리를 갈아치우고 있다.

판관비 구성 요소 중 눈에 띄게 늘어나는 항목은 지급수수료다. 지난해 의약품 CSO(영업대행조직) 등에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 2022년에서 2023년 사이에 늘어난 지급수수료는 140억원이 넘는다.


지급수수료가 늘어난 배경은 판매가 시작된 신제품 확대에 있다. 현재 팜젠사이언스가 자체 개발을 마치고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제네릭 45종 중 25개가 2023년 출시됐다. 판관비가 가파르게 늘어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출시된 제품은 전체의 75%가 넘는다.

팜젠사이언스는 외형 확장을 위해 CSO를 적극 활용했다. 자체 영업조직 운영이 부담스러운 중소형 제약사 입장에서는 대행 조직을 활용해 공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다만 이에 따른 수수료 확대 등 비용 관리가 동반돼야 한다.

신제품이 늘어나면서 커진 비용 항목은 또 있다. 바로 무형자산상각비다. 2023년 무형자산상각비는 5억5175만원 규모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 산정된 무형자산상각비는 11억4587만원이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중 무형자산으로 자산화된 개발비에서 상각된 금액은 약 11억원 수준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제네릭 의약품 관련 생동 및 임상시험 용역 등에 대한 비용을 시험계획 승인 이전에는 경상연구개발비로 인식하지만 승인 후 곧바로 자산으로 인식한다.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시약 대비 정부승인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자산화된 개발비는 관련 제품의 매출이 발생한 시점부터 5년 동안 상각된다. 팜젠사이언스가 현재 국내 판매중인 자체 개발 제네릭 가운데 70% 이상이 2020년 이후 매출을 내고 있다. 실제로 팜젠사이언스의 무형자산 상각비 역시 2020년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증가세에 있다.

◇자체 생산으로 원가율 축소, 수익성 방어에 이익률 증가세

팜젠사이언스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 통제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자체 생산을 강화하며 원가 절감을 고민하고 있다.

2022년부터 위탁생산에서 자체생산으로 전환했다. 이는 매출원가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696억원이던 매출원가는 지난해 말 633억원으로 소폭이나마 축소됐다. 원가율은 2022년 46.13%에서 지난해 말 36.9%까지 떨어졌다.

원가절감에 효과 덕에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판관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별도 기준 매출은 1713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7% 늘어난 1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0.7%p 늘어난 6.2%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자체 생산 이외에도 다양한 비용 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유는 신약 개발에 있다.

제네릭 및 내수 시장 의존도를 줄여야겠다는 의지에서 2021년부터 신약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2021년 바이오신약본부를 신설한 뒤 경기도 동탄에 글로벌 R&D센터를 개소하며 혁신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현재 팜젠사이언스가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RD1301 △간특이 MRI조영제 RD1303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RD1304·RD1305 △비만 치료제 RD5306 등 5종이다. 아직까지는 모두 후보물질 도출 또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

올해는 P-CAB 제제로 개발 중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RD1305가 비임상을 마치고 연말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PPI 대비 100배 이상 개선된 in vitro 효력 확보 및 질환동물모델 효력을 확보했다. 계열 내 베스트 인 클래스에 도전한다.

만약 RD1305의 임상 1상 진입이 성공하면 팜젠사이언스의 첫 본임상 단계 후보물질이 나오는 셈이다. 본임상에 진입하면 R&D 비용은 전임상 대비 크게 늘어난다. 현재 팜젠사이언스의 연간 R&D 비용은 69억원 안팎이지만 본임상에 진입할 경우 이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미래를 위한 R&D 비용을 제외한 비용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관리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신약 개발 과정에서 늘어날 비용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용 관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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