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의 뉴랄리 '파트너십', 진단제 개발비 줄인다 자회사 PMI 흡수합병 후 첫 성과, 미국 에니그마와 '뇌질환 진단' 바이오마커 연구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20 09:10: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뉴랄리가 미국 바이오텍과 뇌질환 진단용 바이오마커 관련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가운데 파트너십 이외에도 개발비 감축이라는 의미가 있다. 미국 임상을 전담했던 뉴랄리는 6개월 전 디앤디파마텍의 또 다른 자회사 방사선 물질 개발 전문 '프리시전 몰레큘러(PMI)'과 합병한 이후 첫 성과를 냈다.뉴랄리의 이번 계약 파트너사인 에니그마는 자체 비용을 들여 진단제 후보물질의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연간 100억원의 자회사 연구개발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디앤디파마텍의은 관련 비용을 축소할 수 있게 됐다. 해당 물질이 상업화가 되면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기대할 요인이다.
◇'뉴랄리+PMI' 합병 후 첫 계약, 베스트인클래스 가능
디앤디파마텍의 자회사 뉴랄리는 17일 미국 에니그마 바이오메디컬(에니그마)과 뉴랄리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이미징용 바이오마커 'PMI04'에 대한 연구 라이선스 및 상업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랄리는 2017년 미국 내에서 파이프라인 임상을 전담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지분 100% 완전 자회사다. 디앤디파마텍이 개발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파이프라인 'DD01' 임상 2상을 포함해 총 5건의 임상을 미국에서 수행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작년 7월 뉴랄리와 디앤디파마텍의 또다른 자회사인 PMI와 흡수합병시키며 효율화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뉴랄리는 방사선 이미징 바이오마커와 치료제 사업 역량을 확보했다.
에니그마와의 계약은 뉴랄리의 지배구조 단일화 이후 6개월만에 내놓은 첫 성과라는 의미가 있다. 계약상대방인 에니그마는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제와 치료제를 발굴해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 란테우스에 기술수출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관련 물질이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진입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애브비와도 신규 PET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홍성훈 디앤디파마텍 부사장은 "디앤디파마텍에서 스핀오프해서 만들었던 PMI는 존스홉킨슨대에서 특허를 확보한 바이오마커 물질 5종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그 중 하나인 PMI04의 임상적 가치를 이번 계약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PMI04가 가장 널리 쓰는 전이단백질(TSPO)을 넘어서는 신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동종계열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베스트인클래스' 진단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PMI04는 뇌 속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 표면단백질인 '콜로니 자극 인자 1 수용체(CSF-1R)'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PET 이미징 바이오마커다. CSF-1R이 기능을 못하면 비세아교세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거나 증식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경쟁물질인 TSPO는 미세아교세포 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뇌 속 세포와도 비특이적으로 결합한다. 그 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 비용 '에니그마'가 부담…연간 종속기업 100억 R&D 비용
뉴랄리와 에니그마와의 계약으로 또 다른 기대요인은 자체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PMI04의 효용성을 따져볼 수 있게 됐다는데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자회사 연구개발비로 약 100억원을 쓴다.
이번에 체결한 계약에 따라 에니그마는 PMI04에 대한 연구를 주도하게 된다. 비용 역시 에니그마가 부담한다. 연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독점적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옵션 행사를 통해 추가로 확보할 수도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디앤디파마텍의 별도기준 연구개발비는 약 93억원, 연결기준으로는 약 149억원이다. 종속기업이 뉴랄리를 비롯해 'Valted Seq', 'P4 Microbiome' 등 3곳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종속기업이 쓰는 R&D 비용은 약 56억원으로 추산된다. 연간으로 따져보면 디앤디파마텍의 2023년 연결 기준 종속기업 R&D 비용으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홍 부사장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은 규제당국으로부터 여러 보조지표를 활용해 약물을 평가할 것을 권고받는다"며 "에니그마가 주도해 타사 파이프라인 임상 속 보조 지표로 PMI04를 포함시킨 다음 그 가치를 평가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개발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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