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확장과 맞물린 현금흐름 둔화, 재무 체력은 '양호'②무차입 경영 발판 마련한 '유통 전략', 효율적 자본 집행 관리 필수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30 07:56:24

[편집자주]

피부과에서 시작된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대표 브랜드인 '닥터지'는 의약품과 화장품의 합성어인 '코스메슈티컬' 시장 대중화의 선봉장으로 평가받는다. 유통과 브랜딩을 통해 확장성을 입증하면서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최근 로레알그룹에 인수되면서 또 한 번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성장 과정과 재무 상태,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닥터지(Dr.G)'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자체 제조 인프라 없이 ODM 및 외주 생산 체계를 활용하며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성장을 이어간 사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이 탄탄한 재무 체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019년 이후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부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단일 브랜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과정에서 현금 흐름이 둔화됐다. 보유 현금을 고려할 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이익률 방어와 투자 효율성 관리가 지속 성장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확장과 맞물린 운전 자본 부담, 현금흐름 6년 만 100억대로

2024년 연결 기준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96억126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금흐름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2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6년 만에 100억 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수익성 대비 현금 유입 효율성도 저하됐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260억7512만원으로 전년 대비 3%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 축소됐기 때문이다. 수익이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 전환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흐름을 둔화 시킨 요소는 운전자본이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전년 보다 각각 55억원, 87억원 규모가 늘었다. 외상값 개념인 매입채무가 증가하면서 일부 방어했지만 재고와 매출채권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다.

외형 성장 중인 기업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다만 속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운전 자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에서 2024년 매출은 약 16% 증가했는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각각 36%, 77% 증가했다.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을 살펴보면 2023년 7.22회에서 2024년 6.49회로 낮아졌다. 재고를 소화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자금이 묶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회전율은 각각 13.28회, 13.03회다. 큰 차이는 없지만 외상 매출 회수 속도도 느려진 상황이다. 이는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K뷰티의 흥행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일본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13개국에 진출했는데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로프트를 비롯해 핸즈, 프라자 등 매장 입점도 연초 3400여개에서 1만1000여개로 223% 증가했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새롭게 진출한 태국 시장에서는 분기별 평균 성장률이 51%에 달했다. 올해도 일본과 미국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선정하고 각각 큐텐과 아마존을 주력 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유통 채널 특성상 국내보다 주문부터 회수까지의 리드타임이 길고 수요 대응을 위한 선제적 재고 확보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운전자본 소요가 확대되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말 부채 비율 17% 대, 유동비율 685%

현금흐름이 둔화되는 변곡점에 서 있지만 그간 이익 창출을 통해 축적한 현금 덕분에 재무적 여력은 견조한 편이다. 매년 이익잉여금을 기반으로 자본총계가 꾸준히 확대됐으며 외부 조달 없이 자체 수익만으로 운영돼 온 만큼 부채 비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7년 136.88%에서 군부대 PX 유통 확대 시기인 2018년 44%로 급감한 후 매년 하락세를 이어왔다. 2024년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82%까지 낮아지며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418억1127만원, 단기금융상품은 7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금 여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685%다. 통상적으로 200%를 안정권으로 평가하는 데 이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며 우수한 유동성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은 글로벌 확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주목을 받으며 해외 수요 대응 하는 과정에서 운전 자본 부담이 커지는 곳이 생기고 있다"며 "재고나 매출채권회전율 등에 대한 관리가 수반되지 않으면 수익성에 부담이 생기면서 외형 성장 효과를 체감하기 힘든 만큼 효율적으로 재무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