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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테마 바람 탄 아이스크림에듀, 사업 경쟁력 '재조명'1달간 주가 111% 급등, 체질 개선·본업 경쟁력 강화 통한 흑자 전환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5-04-18 08:46:1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16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에듀의 주가가 최근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4월 7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17일 장 시작 10분 만에 전일보다 29.92% 오르며 상한가로 직행했습니다. 1달 사이 (3월17~4월17일) 주가가 111% 올랐습니다.

이번 주가 상황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정치적 변수와 연관된 테마성 흐름으로 풀이됩니다. 이른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며 수급이 유입된 셈인데요. 오랜 기간 저평가 상태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급등은 일부 소액주주들에겐 '반가운 바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단기간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은 만큼 이제는 사업 경쟁력이나 경영 전략 변화에도 시선이 쏠릴 수 있습니다. 2023년 2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후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1년간 혹독한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폭을 대폭 줄였습니다. 구원투수로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또 한 번 변화를 예고했는데요.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구조조정 작업에 고삐를 죄면서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만들고자 준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최근 아이스크림에듀는 85억원 규모의 2회차 CB 발행을 마쳤습니다. 2회차 CB의 전환가는 1주당 2510원으로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338만6454주로 주식 총수 대비 21.2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자 조건을 살펴보면 표면 금리는 1%, 만기 수익률은 4%로 책정됐습니다.

발행 목적이 1회차 CB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대응인 만큼 투자자들은 만기 수익률을 통해 하방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CB 자금 납입과 함께 104억원 규모의 CB를 만기 전 취득했습니다. 전환가가 최저가인 3792원으로 낮아졌지만 주가가 더 낮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한 것인데요.

1차 CB의 풋옵션 청구 개시일이 3월이었는데요. 만약 4월이었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 수 있습니다. 1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4625원으로 올랐습니다. 투자자들이 보통주 전환을 통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비록 타이밍은 빗나갔지만 지금으로서는 주가 흐름이 우상향을 이어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스마트 학습지 시장을 개척한 주역으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밀크티, 엘리하이 등 다양한 스마트 학습지가 있는데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라고 보면됩니다. 1000억원대 매출을 내는 알짜배기 회사인데요. 다만 최근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적과 재무 체력이 약해졌습니다.


2024년 아이스크림에듀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9억3987만원입니다. 167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2023년대비 적자폭을 대폭 줄였습니다. R&D 인력과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비용 구조 자체를 슬림화 하는 노력을 통해 손실폭을 줄여낸 것입니다. 판매비와 관리비 추이를 보면 2023년 663억원에서 2024년 482억원으로 72% 감소했습니다.

영업손실을 열배 가까이 줄인 후 재도약을 위해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했습니다. 체질 개선과 사업 반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요. 박 회장의 리더십에 발맞춰 막판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가 나고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면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자본시장도 보고 있습니다.

◇Market View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스몰캡으로 분류되는 만큼 아직은 금융투자 업계에 관심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2022년 IR협의회의 기업리서치 센터에서 내놓은 분석 자료가 마지막으로 보입니다.

당시 IR협의회는 교육산업에 속한 만큼 국내학령인구 감소는 부정적이나, 1인당 사교육비는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에듀테크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2025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초등 분야 강자로 브랜드 가치고 높고 아이스크림미디어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했습니다.

다만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발간한 리포트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흑자 전환이나 사업적으로 큰 반등을 이루는 이슈가 생기기 전에는 이러한 구도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기관을 통해 외부 조달에 나선 만큼 IR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내부 전략을 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Keyman & Comments

아이스크림에듀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경재 이사입니다. 공시 작성책임자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미등기 임원입니다. 이에 따라 재직기간이나 경력 등의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아이스크림에듀에 합류한 시간은 약 4년 정도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경재 이사에게 현재 아이스크림에듀의 주가 상황에 대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현재 주가 흐름은 펀더멘탈보다는 테마 이슈와 관련이 있다보니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을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따라 이 주가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올해 경영 키워드와 사업 방향성에 대해 질문을 남겼습니다.

이 이사는 "최근의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해 비용 효율화 기반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한다"며 "AI기술 기반 제품/서비스 고도화, 그리고 시장 다각화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공테크 그룹 내 공통 자원을 활용하여 조직 구조를 재정비하고,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입니다. 모집 채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유치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한다고 전했습니다.

공공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한 교육 콘텐츠 공급을 확대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오프라인 학습 센터 운영을 확대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을 구축합니다. 교육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출판 사업을 확대해 다양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사업의 핵심은 타깃 고객 연령층 확대에 주력하는 것인데요. '홈런 중등'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초등 고객이 중학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탈하는 구조를 막고 콘텐츠 연계를 통해 고객 생애가치(LTV)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는 것입니다.

이 이사는 "기존 초등학생 중심의 '아이스크림 홈런' 서비스를 영유아 대상의 '리틀 홈런'과 중학생 대상의 '홈런 중등'으로 확장해 다양한 연령층의 학습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며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 콘텐츠와 학습 관리 시스템(드림쌤)을 고도화해 학습자의 개별 특성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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