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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하나카드, 불황 속 반격…1분기 실적 웃었다1분기 순이익 546억, 전년대비 증가…기업매출·트래블로그가 견인

김보겸 기자공개 2025-04-28 12:51:2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업계 전반의 부진한 흐름 속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수익 상품 제약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법인영업과 해외결제 확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선보이며 수익성을 방어한 모습이다.

본업 경쟁력과 비이자 수익구조 다변화를 기반으로 업황 악화를 버텼다. 향후 대손비용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546억…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하나카드는 2025년 1분기 5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35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반의 실적 감소 흐름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하다. 이번 분기까지 실적을 발표한 주요 카드사 중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뿐이다.


분기 흐름상으로도 하나카드의 실적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 535억원의 순익을 시작으로 2분기 631억원, 3분기 678억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4분기 373억원으로 일시적 하락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46.4% 증가하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연간 실적 흐름에서 흔히 나타나는 4분기 비용 반영 부담을 딛고 다시 성장 곡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실적 기초체력이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과 부업에서의 이중고를 딛고 실적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14일부터 적격비용 재산정을 바탕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최대 0.1%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카드업계 전체의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카드사일수록 타격이 컸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카드론 자산 증가를 억제하면서 하나카드 또한 수익성 확보 수단이던 금융자산 확대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순이익이 늘며 수익성 확보 역량을 입증했다.

영업수익과 수수료수익 두 축이 고르게 성장했다. 하나카드는 1분기 영업수익 51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975억원)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 역시 1176억원에서 1319억원으로 12.1% 늘어났다.

특히 수수료수익 확대는 카드업계 공통 악재로 지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달성한 성과다. 하나카드의 상품 전략과 마케팅 효율 개선 노력이 실질적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하나카드 측은 "연회비 수익 증가와 무이자 마케팅 축소, 판촉비 집행 효율 개선 등의 노력으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업매출 성장률 6.5%, 업계 평균 3배…트래블로그 해외결제 효과 톡톡

하나카드 실적 반등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법인카드 영업이다. 1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기업매출 성장률은 6.5%로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성장률인 2.4%를 크게 상회했다. 전체 법인카드 시장이 약 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하나카드는 이 중 약 30%에 해당하는 2700억원 규모를 순증가하며 점유율을 확대했다.

개인 소비 부문에서는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해외결제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3월 말 기준 트래블로그 가입 고객 수는 788만명, 이달 중순에는 80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여행 재개 수요를 반영한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 카드사 중 해외 체크카드 결제 시장 점유율에서도 하나카드는 45%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신한카드(31.9%)와의 격차도 13.1%포인트에 달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섰다.

1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총자산은 1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용판매 자산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3000억원) 대비 4% 증가했다. 본업 경쟁력을 유지할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금융자산도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고수익 금융자산 부문에서 당국 규제가 있었음에도 어느 정도 안정적 확장을 이룬 결과다.

◇대손충당금 증가…건전성은 과제

대손비용의 증가는 향후 실적 개선의 과제로 남는다. 1분기 말 기준 하나카드의 대손충당금은 4262억원으로 전분기(4046억원) 대비 5.4% 늘어났다.

이는 대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부실자산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수익성을 위해 금융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이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딜레마는 남는다.

하나카드는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외부 시장환경 악화가 예상되지만 개인과 기업 일반매출 성장, 자본투하 없는 수수료이익 성장, 해외시장 지배력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효율 진성영업과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특히 MG새마을금고 등 제휴채널 확장을 통해 이용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외국인·시니어·소상공인 기반의 신규 수익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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