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동일 줌인]첨단소재 전문기업 청사진, 밸류체인 일원화②단순 합산 매출액 5000억, 양극박·후박·박박 포트폴리오 특장점
전기룡 기자공개 2025-04-30 08:32:19
[편집자주]
디아이동일이 동일알루미늄과의 흡수합병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었다. 동일알루미늄이 꾸준히 기업공개(IPO)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던 만큼 흡수합병을 통해 디아이동일의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양분됐던 매출원을 일원화해 비용 절감을 꾀하는 동시에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립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더벨은 주가 변곡점 구간에 들어선 디아이동일의 동일알루미늄 흡수합병 배경과 효과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아이동일은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첨단소재 전문기업'을 청사진으로 내세웠다. 디아이동일이 동일알루미늄을 흡수합병해 주력 먹거리인 섬유소재부문과 알루미늄부문을 직접 영위하는 구조다. 동일알루미늄이 이차전지 양극박 시장의 리딩 플레이어였다는 점에 미루어 단순 합산 시 5000억원대 매출 외형이 기대된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아이동일은 전주 이사회를 열고 동일알루미늄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디아이동일과 동일알루미늄의 주당 가치를 각각 4만4181원, 5만2729원으로 산정해 합병비율을 1대 1.1934768로 도출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첨단소재 전문기업이라는 청사진도 공유됐다. 디아이동일은 1955년 설립된 동일방직이 전신이다. 오랜 업력에 힘입어 면사와 혼방사, 자수·재봉사 등 섬유소재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선염사 브랜드인 '실크라운(SILCROWN)'과 자수·재봉사 브랜드인 '마라톤(MARATHON)'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외 원사 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견조한 실적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별도 매출액은 2955억원이다. 다만 섬유시장의 지속된 침체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1%대다. 배당금 같이 안정적인 영업외수익이 존재하지만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디아이동일이 이차전지 양극박 전문기업인 동일알루미늄과의 흡수합병을 결정한 배경이다. 동일알루미늄 지분 99.77%를 보유해 흡수합병 난이도가 낮다는 점도 한 몫 했다. 동일알루미늄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10억원, 53억원이라는 점에 미루어 기대감도 상당하다.
단순 합산 시 디아이동일의 매출액은 4868억원, 영업이익은 65억원까지 각각 늘어날 전망이다.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합병 효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디아이동일이 동일알루미늄의 주당 자산가치를 산출할 당시 2029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894억원, 629억원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동일알루미늄의 이차전지 양극박 시장 내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39%에 달한다는 점이 주효했다. 2위인 삼아알미늄(27%)과 12%포인트 상당의 격차가 있다. 양극박은 얇은 금속호일 형태를 띄는 부품이다.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의 지지대 역할을 수행해 이차전지의 주요 부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차전지를 전방사업으로 둔 양극박 외에 후박과 박박도 동일알루미늄의 주된 먹거리다. 후박은 에어컨, 라디에이더 등에 투입되는 두꺼운 알루미늄박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대한공조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박박은 식품 포장재로 사용된다. 캐즘 변수가 존재하는 양극박과 달리 후박과 박박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디아이동일 관계자는 "경영자원의 효율화로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디아이동일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며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이차전지 등 첨단소재 중심 회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가치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배구조도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디아이동일은 그간 섬유소재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을 주요 자회사들에게 맡겨왔다. 주요 자회사 산하에는 생산법인격인 손자회사가 배치됐다. 자회사가 손자회사들의 지분을 대부분 전량 보유한 구조였기 때문에 각 사업부문별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반면 '동일알루미늄-인디아(DIA ALUMINIUM INDIA)'는 알루미늄부문에 속하지만 섬유소재부문인 디아이동일이 지분 절반을 보유한 구조였다. 동일알루미늄이 알루미늄 열교환기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당시 디아이동일이 출자자로 참여한 영향이다. 알루미늄 열교환기는 주로 에어컨 등에 투입되는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디아이동일이 향후 동일알루미늄을 흡수해 섬유소재부문과 알루미늄부문을 함께 영위할 예정인 만큼 동일알루미늄-인디아도 완전자회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외에 동일알루미늄의 열교환기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디아이시스템'도 디아이동일 산하에 배치된다. 획일화된 지배구조를 토대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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