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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패스그룹은 지금] 아픈 손가락 FO-PLP 중단, 대여금 회수 '미지수'②네패스라웨 매각 물밑 작업 진행, 네패스아크 지분율 37%로 감소

노태민 기자공개 2025-05-16 13:19:37

[편집자주]

네패스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다. 출범 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네패스라웨를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손자회사 네패스하임의 유형 자산 매각 등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네패스의 FO-PLP 사업 실패로 승계 플랜에도 변동이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패스그룹의 전략과 승계 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패스그룹이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키워오던 팬아웃(FO)-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을 포기하고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손자회사인 네패스하임 자산 매각은 이미 시작했다.

네패스그룹이 네패스라웨 매각에 나선 것은 수년째 이어진 영업손실 영향이다. 네패스라웨의 출범 후 누적 영업손실은 3000억원이 넘는다. 이 기간 동안 네패스와 네패스아크는 네패스라웨에 차입금 지원과 채무 보증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네패스가 지난해 말 네패스라웨에 대여해준 금액은 1346억원이다.

◇네패스라웨 매각 돌입, 모회사는 '채무' 떠앉아

2024년 네패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패스는 FO-PLP 자회사 네패스라웨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 현재 네패스는 네패스라웨 매각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네패스는 FO-PLP 중단영업 사유에 대해 "연결회사는 2024년 PLP사업부문의 매출이 급감하고 시장 상황의 악화로 더 이상 영업을 지속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네패스라웨는 네패스가 2020년 2월 FO-PLP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FO-PLP는 차세대 패키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기술이다. 패널레벨패키지는 300mm(12인치) 원형 웨이퍼가 아닌 가로·세로 600㎜ 사각형 패널에서 패키징을 진행하는 기술이다. 기존 패키지 기술과 비교해 생산 단가와 생산성을 월등히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O-PLP 적용 시 FO-WLP 대비 생산 단가와 생산성을 월등히 개선할 수 있다. 자료-네패스

다만 네패스라웨는 FO-PLP 수율 개선 및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네패스라웨의 출범 후 누적 영업손실(2020년~2024년)만 3042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동안 모회사인 네패스뿐 아니라 네패스아크도 네패스라웨에 자금 대여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기준 네패스가 네패스라웨에 지원해준 장기대여금은 1346억원이다. 이외에도 네패스는 네패스라웨의 농협은행 차입금 150억원과 ESG사채 500억원을을 인수해 대위변제했다.

네패스라웨와 별도 지분 관계가 없는 네패스아크도 400억원 금액을 대여 중이다. 이중 300억원은 약정기한이 지났음에도 돌려받지 못했다. 네패스아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당기(2024년 4분기) 중 만기가 도래하였으나 회수되지 아니하여 대여금 변제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패스의 재무구조는 전년 대비 크게 악화됐다. 네패스의 지난해 말(개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2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69.74% 급감했다.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네패스라웨의 채무 대위변제 과정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동부채는 전년(1884억원) 대비 16.05% 증가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네패스의 손자회사 네패스하임(네패스→네패스라웨→네패스하임)의 자산 매각은 이미 진행 중이다. 네패스하임은 지난 2월 유형자산 매각을 위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유형자산은 양수자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또 다른 그룹 계열사인 네패스야하드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 등 영향으로 회사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네패스야하드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4억원으로 전년(102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78억원) 대비 20.6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인 네패스야하드의 상황도 좋지 않다"며 "네패스그룹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도 조기 회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네패스아크 지분율 감소, '승계 전략' 변경 주목

네패스는 올해 1월 네패스라웨 FI들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네패스아크 지분과 교환했다. FI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FI들은 투자금과 당시 단가를 기준으로 네패스아크 지분 12.93%를 나눠 갖게 됐다. FI들은 네패스라웨에 2000억원 이상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패스의 네패스아크 지분율은 50.16%에서 37.23%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네패스아크 지분 감소와 네패스라웨 사업 포기 등 영향으로 그룹의 승계 전략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병구 회장은 네패스를 통해 △네패스아크 △네패스라웨 △네패스야하드 등을 지배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네패스 지분을 18.35%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하면 지분율은 27.30%로 늘어난다. 후계자인 이창우 부회장의 지분율은 1.0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의 가족회사인 네패스이앤씨의 활용도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패스이앤씨는 지난해 네패스 지분율을 0.26%에서 1.64%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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