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마르디 메크르디 상품화…IPO 시장 침체 여파 [Product Tracker]3300억대 밸류, 클럽원·프리미어블루 등 대표 센터 '글쎄'
황원지 기자공개 2025-05-14 10:49:17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 구주가 시장에 출회된 가운데 VIP센터들의 투자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최근 상장 문턱이 높아지며 마르디 메크르디를 비롯한 의류기업들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다. 내년 상장을 예고하며 거론됐던 1조원대 밸류 대비 낮은 3300억원대 투자 기회에도 투자자들의 주목도는 떨어진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 클럽원과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등 증권사 VIP센터에서 피스피스스튜디오 구주의 상품화가 미뤄지고 있다. 구주 물량이 시장에 나온지는 이미 몇 달이 지났으나 아직 투자조합 설정 등 상품화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투자를 원하는 고객의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시장에 풀린 구주 투자건의 밸류에이션은 약 3300억원 내외다. 지난해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주관사 선정 당시 참여 증권사들이 써낸 밸류가 1조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견 매력적인 가격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구주 밸류는 신주보다 약 10~30%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1조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상당히 낮다.
다만 이미 상장한 타 의류 기업과 비교했을 땐 적정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이 어려워지면서 의류기업 밸류에이션은 낮아진 상황”이라며 “안다르를 보유한 에코마케팅의 시가총액이 2600억원, 스노우피크를 운영하는 감성코퍼레이션이 약 33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3300억원대 밸류가 크게 매력적인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봐도 3300억원대 밸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해외 오프라인 매점 확장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3300억원 밸류는 이를 기준으로 약 19배 수준이다. 더네이처홀딩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과 같은 국내 의류 기업들의 PER이 약 10배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상당히 고평가된 셈이다.
최근 거래소의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 요소다.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증시 퇴출 요건을 강화하면서 상장 문턱도 높아졌다. 이에 기존 투자사들이 자발적으로 락업을 걸어 상장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상장 직후 주가가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엑시트 조건이 나빠진 셈이다. 이에 상장신고서를 철회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가 낮지도 않은 상황에서 락업을 걸 위험성까지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3년 8월 시리즈A를 진행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위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로부터 500억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때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1500억원 밸류였다. 2년 전과 비교해 약 두 배 가까이 기업가치가 뛴 셈이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꽃 그림 티셔츠로 알려진 여성 의류 브랜드다. 피스피스라는 브랜드로 남성복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박화목 대표와 이수현 감사가 공동창업한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운영하고 있다.떼 프랑소와 저버, 마뗑킴 등과 함께 패션계 ‘3마’ 열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상장 레이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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