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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엔시스 IPO]사내이사, 지분 2년 의무보유…지배구조 의문점 해소할까삼성중공업 최대주주…이사진 지분 모두 합쳐 안정성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5-05-14 07:58:0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4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 기자재 전문 기업인 에스엔시스(S&SYS)는 2017년 삼성중공업에서 분사돼 설립됐다. 삼성중공업도 초기 출자에 참여했기에 여전히 단일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에스엔시스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배재혁 대표이사를 최대주주로 앞세웠다. 배 대표와 사내이사가 들고 있는 지분이 30%를 넘는데 상장 후 2년 동안 해당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사내이사진이 사실상 최대주주라는 의미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엔시스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배재혁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진 보유 지분을 상장 후 2년 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배 대표 지분율은 14.93%이고 정태경·이태영·황외열 사내이사는 각 6.47%씩 회사 지분을 들고 있다. 이를 모두 합하면 34.34% 정도다.

거래소 규정대로라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만 의무보유하면 된다. 그럼에도 자발적으로 2년 동안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한 셈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에스엔시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삼성중공업이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9월 삼성중공업 기전사업부가 독립해 종업원 지주제 형태로 세워졌다.

배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 역시 삼성중공업 출신이다. 배 대표는 1966년생으로 경북대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2012년 상무로 승진해 마린솔루션팀장으로 일했다. 2014년부터 기전팀장을 맡아 선박제어장치 생산을 관리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자 기전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이 때 약 8억원을 출자하며 설립 과정에 참여했다. 이렇게 투자해 지금까지 들고 있는 지분이 19.98%다.

하지만 에스엔시스와 대표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때 배 대표를 최대주주로 명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최초 출자 후 경영권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중공업도 사업보고서에 에스엔시스를 종속기업이 아닌 타법인출자 현황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공모 과정에서 보유 지분 일부를 구주매출로 소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약 12만주를 매각할 예정인데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신주 발행 물량을 감안하면 상장 후 삼성중공업의 지분율은 15%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아질 예정이다.

반면 배 대표를 비롯한 사내이사진의 총 지분율은 상장 후에도 여전히 30%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네 사람은 회사 설립 이후 지분 매각 없이 탄탄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일부 구주매출에 나서지만 유통 물량이 갑작스럽게 풀리지 않도록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사내이사진과 마찬가지로 상장 후 보유지분에 대해서 2년 동안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거래소로부터 경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갑작스러운 지배력 변화를 막기 위해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을 유심히 살피는데 사내이사진이 장기 의무보유 확약을 한 만큼 이를 통해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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