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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맞은 네이버D2SF, 향후 10년 '글로벌 집중' 기술 기업 성장 가능 환경 찾아야…'선 성장 후 복귀' 가능

노윤주 기자공개 2025-05-14 10:03: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1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사내 벤처투자조직 네이버D2SF가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총 115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네이버와 구체적인 협업 사례를 도출했다. 포트폴리오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5조원을 넘겼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국내 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북미 거점을 마련하면서 기술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100% 가까운 포트폴리오 생존율

13일 네이버는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D2SF 10주년 기념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개최했다. 네이버D2SF는 사내벤처캐피탈(CVC)이다. 2015년 구성돼 별도 법인 설립 없이 인하우스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드 혹은 시리즈A 단계의 기업에 투자한다. 10년간 115팀에 투자했다. 현재 피투자기업의 기업가치는 5조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4년 전 집계 당시에는 총 70팀, 1조6000억원의 가치를 기록했었다. 4년 동안 4배 가량 성장했다.

네이버D2SF 포트폴리오 기업의 96%가 투자유치 후 문을 닫지 않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는 이 지표에 의미를 담았다. 국내 스타트업이 창업 3년 후 평균 생존률이 7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5년 후에는 30~40%까지 하락한다.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시드 단계를 탈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8개월로 집계했다. 지난해 기준 동일 규모 미국 스타트업의 시드 탈출 기간은 23개월로 오히려 더 길었다. 네이버D2SF는 피투자사의 데스밸리 극복, 빠른 성장을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포트폴리오사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네이버D2SF만의 독특한 의사결정 구조가 있다. 투자 제안을 받은 후 한 달 이내 결정하는 게 원칙이다. 다른 VC와 달리 투자심의위원회가 없고 DS2F 자체 결정 후 경영진에게 사후 보고를 진행한다.

투자 결정은 빠르게 진행하지만 놓치지 않는 원칙이 있다. 네이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네이버가 필요한 기술력이나 사업이 아니라도 미래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본다. 실제로 포트폴리오 기업의 64%가 네이버와 실제 사업 협업을 하고 있다. 투자 받는 순간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다.

양상환 센터장(사진)은 "좋은 팀이라고 해서 다 투자할 수는 없다"라며 "네이버의 앵글에 맞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업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투자금을 쏘고 협업 내용을 맞춰나간다"라며 "네이버는 다른 CVC와 달리 우선 투자하고 사업을 맞추는 작업을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지투자·진출 프로그램 '투트랙' 전략

네이버D2SF는 앞으로 10년 키워드는 글로벌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피투자사 81%가 글로벌 진출에 나섰다. 아직 국내서는 원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한 사례가 없다. 이에 인큐베이팅이 보다 원활한 해외 시장으로 내보내 이들을 유니콘으로 키워내는 게 목표다.

양 센터장은 "국내에서 힘들면 더 큰 자본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내보내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국내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네이버D2SF는 우선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말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에 현지 거점 '네이버D2SF US'를 마련했다. 실리콘밸리 기반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그로스 프로그램'을 신설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양 센터장은 "미국 거점과 그로스 프로그램은 결이 조금 다르다"라며 "US는 팀 구성 초기 단계로 네이버가 가진 글로벌 진출 경험을 풀어가고 디자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로스는 이제 구상 단계로 추후 구체화될 경우 프로세스를 소개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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