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자원개발 '광폭행보'..사업비 조달은? 석탄·유전광구 지분 인수 잇따라...GS리테일 지분 팔아 종잣돈 마련
김익환 기자공개 2011-11-08 15:26:59
이 기사는 2011년 11월 08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자원개발사업(E&P)을 향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 석유광구·탄광 지분을 잇따라 사들였고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자원개발사업도 여럿이다. 문제는 자원개발사업비 마련이다. LG상사는 GS리테일 지분매각 대금을 사업의 종잣돈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분매각 대금 규모는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들 전망이다.LG상사는 8일 인도네시아 자원개발 계열사인 인도네시아 자원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7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LG상사는 "조림지 인프라 구축 및 사업 정상화를 목적으로 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상사가 탄광·유전 지분인수를 비롯해 자원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한국전력공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호주 퀸즐랜드 칼리아드 유연탄광 지분 인수전에 참여했다. 지분 인수가격은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에는 남미의 자원기업인 지오파크로부터 칠레 석유광구 지분 10%를 7200만달러에 매입했다. 아울러 2400만달러를 투자해 지오파크와 공동으로 칠레지역 석유광구 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전력이 보유한 호주 엔샴 유연탄광 지분 10%를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여수오일허브사업에도 참여해 100억~200억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LG상사는 2008년부터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9개 사업장에서 상업생산이 이뤄지고 있고 수익이 나고 있다. 주로 호주, 중국 등지에 유연탄광에서 수익을 낸다. 이밖에 카자흐스탄 유전, 캐나다 석탄광을 비롯해 15개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상사는 자원개발사업에 해마다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자원개발사업의 종잣돈은 보유한 GS리테일 지분매각에 달렸다. 상장을 추진하는 GS리테일의 공모가에 따라 추진 속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LG상사는 자원개발사업을 지분법주식, 대여금, 개발투자자산, 대여금 형태로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해외자원사업비 누적 투자규모는 6538억원으로 전년대비 1200억원가량 늘었다. 올해도 잇따른 광구 지분매입으로 적어도 3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할 전망이다. LG상사 관계자는 "해마다 3000억원가량 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LG상사는 GS리테일의 지분 1540만주를 매각해 자원개발비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GS리테일이 상장하면 보유한 지분 일부를 구주 매출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의도다. 하지만 GS리테일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상장을 미루면서 조달할 자금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당초 GS리테일은 공모가를 1만9000원~2만2000원으로 잡았다. 이 경우 LG상사는 2926억원에서 3388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공모가가 낮아져 계획한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여의치 않을 수도 있다. 공모가 결정에선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이 대표적이다. PER에 주당 순이익을 곱해 공모가를 산정한다. 최근 들어 유통기업 주가가 하락하면서 PER이 당초 13~14배에서 10배 내외로 낮아졌다. 덩달아 LG상사가 GS리테일 구주를 매출해 마련할 자금도 할인율에 따라 다르지만 당초 예상규모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LG상사도 공모가를 1만6000원에서~2만원까지로 추정하고 있고, 마련할 수 있는 자금규모를 2464억~308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LG상사는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자원개발 사업 투자금은 내부자금으로 충당하는 비중이 크다"며 " GS리테일 지분 매각대금이 예상한 수준이 아니어도 큰 문제가 없고 구주매출 지분외에도 보유한 GS리테일 지분이 꽤 있어 자금조달의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LG상사가 보유한 GS리테일 총지분은 2461만주다. 이번에 구주매출로 매각하는 지분을 빼도 여전히 921만주를 쥐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제이엘케이, ‘메디컬 AI 얼라이언스’ 출범식 개최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투자자간 셈법 엇갈린다
- 카카오, '11조 몸값'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각 추진
- [i-point]대동, 우크라이나 농업부와 미래농업 기술 지원 협력 논의
- '위기를 기회로' 탑코미디어, 숏폼 올라탄다
- [thebell interview]임형철 블로코어 대표 “TGV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
- [VC 경영분석]유안타인베, '티키글로벌' 지분법 손실에 '적자 전환'
- [VC 경영분석]성과보수 늘어난 CJ인베, 줄어드는 관리보수 '과제'
- [VC 경영분석]'첫 성과보수' 하나벤처스, 모든 실적 지표 '경신'
- [VC 경영분석]SBVA, '펀딩·투자·회수' 선순환…'당근' 성과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