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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자원개발 투자금 전방위조달 16개 사업 추진...쇼군본드 등 '포스코 후광' 업고 조달선도 다양화

김익환 기자공개 2011-09-26 15:13:48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6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자원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려 16개 자원개발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무역업의 수익성이 정체되면서 신사업인 자원개발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포스코 패밀리’의 후광효과를 업고 자원개발 사업을 위한 실탄마련도 탄력을 받았다. 최근 중국상업은행에서 신디케이트론을 조달했고, 국내기업 최초로 쇼군본드를 발행하는 등 조달선도 다양해지고 있다.

◇자원개발 투자보폭 넓혀…걸음마 단계지만 수익성 높아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2일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 대륙붕 탐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STX에너지와 손을 잡고 국내 대륙붕 6-1 해저광구 남부지역에 대한 탐사권 계약을 맺었다.

이번 대륙붕 탐사사업을 비롯해 16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가스 개발사업이 7개, 광물자원 개발사업 6개다. 자원개발사업은 통상 탐사-개발-생산 단계를 밟는다. 현재 탐사단계를 밟는 사업이 9개, 개발이 4개, 생산이 3개다. 페루 육상유전, 베트남 가스전, 오만 LNG플랜트는 생산을 하고 있지만 매출기여도는 미미하다.

이처럼 자원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본업인 무역상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체의 상사의존도 감소 △인터넷에 따른 무역중개기능 퇴조 등이 겹치면서 종합상사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영업환경 변화로 수출입 대행을 위주로 하는 전통적인 무역업체들의 사업기반이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며 "수익기반 확대를 위해 자원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신사업 발굴역량이 뛰어난 종합상사의 경우에는 새로운 사업의 창출 기회가 많다”며 “해외자원개발 투자 등 단순 무역기능 이외의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개발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영업실적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생산단계인 페루 육상유전·베트남 가스전 매출은 549억원으로 전체 0.3%(2010년 연결기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사업이 지난해말 창출한 에비타(EBITDA, 상각전영업이익)는 168억원으로 비중이 8%에 다다른다. 매출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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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조달선, 다채롭게 꾸린다

자원개발사업은 탐사부터 개발까지 막대한 시설투자비가 든다. 대우인터내셔널이 사활을 걸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대표적이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17억달러가 투입된다. 그 까닭에 자원탐사 사업을 진행하려면 다양한 자금조달선 구축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회사채 발행과 은행의 중장기대출에 조달선이 몰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패밀리'로 편입된 뒤부터 조달선을 전방위로 구축하고 있다. 종자돈도 마련했다. 지난 4월 중국상업은행을 비롯한 중국 은행 3곳으로부터 9억달러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했다. 만기는 11년으로 지난달까지 1억달러를 공급받았다. 조달자금은 미얀마 가스전 시설투자비로 쓴다.

아울러 국내기업 최초로 쇼군본드 발행도 성사시켰다. 쇼군본드란 일본 채권시장에서 비거주자가 엔화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사모발행이라 외국 신용평가사의 신용평정을 받을 필요도 없어 발행이 간편하다는 평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년 만기의 쇼군본드 2억달러를 조달했다. 일본의 외화조달선 구축에 성공하면서 시설투자비를 꾸리는데 한시름 덜었다. 리보금리(Libor)에 150bp~180bp(1bp=0.01%)를 얹어 금리를 결정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김치본드 발행 때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발행이 됐다"며 "사모발행이라 신용평가 수수료가 나가지도 않았고 발행분담금도 지불하지 않아 발행 비용이 꽤 낮았다"고 말했다.

자금 조달선 구축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포스코 계열로 편입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포스코가 새로운 주인으로 결정된 직후 신용등급이 기존 'A'에서 'AA-'로 두 단계나 수직 상승했다. 외국 금융회사들이 모기업인 포스코의 신용도를 믿고 대우인터내셔널과의 거래를 텄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쇼군본드를 발행하려면 5년 이상 일본은행과 거래를 해야 한다"며 "포스코가 일본 쪽과 거래를 많이 해왔고 그 덕분에 발행규모도 1억달러에서 2억달러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원개발에 대한 자금조달을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이지 않으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고심 중이다. 쥐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 매각자금 일부도 자원개발 재원으로 쓸 계획이다. 또한 펀드를 구성해 자원개발의 재원으로 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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