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해외채권 발행한다면 금리는? <3>일부 전문가, 외평채 보다 낮은 금리 점치기도
이윤정 기자공개 2011-12-15 14:14:54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5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해외채권 발행 가능성과 함께 예상 금리 수준도 투자은행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마지막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한 때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으로 이후 14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치평가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예상 금리에 대한 편차가 큰 편이다.국내 순수 민간기업 중 단연 최고 대우를 받을 것은 확실하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라고 해도 일종의 신고식이라고 할 수 있는 신규 발행사 프리미엄(New issuer premium)과 신규 발행 프리미엄(New issue premium)을 피해갈 수 없어 첫번째 발행금리는 기대보다 높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 해외 투자자들, Samsung Bond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국내 일반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그동안 한국물이 정부에서 보증을 받는 공기업이나 금융기관 중심으로 발행돼 민간기업 채권에 대한 갈증이 컸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이 발행한 글로벌본드가 투자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것이 이같은 시장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발행한다면 흥행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발행을 희망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물이 삼성전자다. 미국 대형 보험사에서 이머징 마켓 투자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전자, 통신, 자동차를 가장 매력적인 한국물로 꼽았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는 첫 손가락에 꼽힌다. 아시아 지역 투자 중 4분의 1을 한국물에 투자하는 한 일본계 증권사의 투자 책임자는 "낮은 변동성, 낮은 디폴트 가능성 등으로 한국물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래 동안 채권 시장에 등장하지 않았던 한국의 전자, 통신회사 발행이 가장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금리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반영해 삼성전자 발행금리가 심지어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의 채권 주선 담당자는 "삼성전자의 국제신용등급(무디스 기준 A1)은 공기업이나 국책은행의 신용등급과 같지만 정부의 지원가능성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측면에서 차별적이다"며 "정부의 외평 채보다 희소성이 있고 자체 신용도가 높다는 점, 우량한 발행사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평채 못지 않은 금리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삼성전자가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검토했을 당시 발행 금리가 정부 관련 기관들의 발행금리 보다 크게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 뚜껑은 열어봐야…크레딧 범위까지 뛰어넘지는 못할 듯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다를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국내 최우량기업이고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네임밸류를 인정하더라도 국제금융시장의 냉정한 평가절차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선 오랫동안 금융시장에 등장하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금리 프리미엄을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발행사가 등장하거나 신규 발행이 이루어질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져 있다.
삼성전자가 갖는 투자매력과 투자자에게 얹어줘야 할 프리미엄을 고려한다면 금리는 정부나 공기업이 발행하는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상당 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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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금융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이 사모로 역외 위안화채권(딤섬본드)을 발행할 경우 3년 물 기준 3.15% 수준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통상사모 발행이 공모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에서 금리 형성이 이루어진다"며 "삼성전자가 공모로 딤섬본드를 발행할 경우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의 사모채보다 크게 낮은 금리 수준을 적용받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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