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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딤섬본드 발행하려 했다 <1>소수 투자은행에서 PT 받아…금리 맞지 않아 추진 보류

이윤정 기자공개 2011-12-13 11:58:10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3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한 때 역외 위안화표시 채권(일명 딤섬본드) 발행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반도체 생산공장 설립을 앞두고 대규모 위안화 자금 소요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0년 거치 20년 분할 상환의 구조로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한 적이 있지만 이후로는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내 원화채 발행도 몇 차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04년 이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이번 딤섬본드 발행 역시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삼성전자가 검토를 하던 당시, 유로존 문제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었고 위안화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서면서 딤섬본드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딤섬본드 발행을 위해 복수의 외국 투자은행으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프리젠테이션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보안을 위해 딤섬본드 발행을 활발히 주선하는 소수의 투자은행에만 제안서 제출을 요청했다.

투자은행들은 제안서와 프리젠테이션에 특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실제로 딤섬본드를 발행하고, 이 딜을 주선할 경우 투자은행업계 입장에서는 최고의 트렉 레코드를 쌓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를 얻은 투자은행들은 내부 직원 입단속까지 철저히 했다는 후문이다.

프리젠테이션은 자금 관련 책임자급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투자은행 채권자본시장(DCM) 파트 책임자가 직접 발표를 했다. 상업은행이 함께 있는 투자은행의 경우 상업은행 쪽 기업금융부 주요 인사들까지 발표자리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직접 발행하거나 기존 홍콩 법인, 혹은 해외 SPC를 새로 설립해 삼성전자가 보증하는 형태 등 딤섬본드 발행 구조는 다양하다. 딤섬본드를 발행할 수 있는 여러 구조들이 소개됐다.

삼성전자가 딤섬본드 발행을 검토하게 된 것은 중국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하면서 대규모 위안화 자금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두번째 해외생산라인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딤섬본드 발행을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발행 금리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예상하고 있던 금리보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금리가 너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금융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위안화 투자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딤섬본드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게도 각광을 받으며 발행을 검토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공급 우위가 되면서 조달 금리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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