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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BI그룹-하나대투證, 인연의 고리는 회장간 친분...상장 후 하나금융그룹과 업무 연계 가능성

류다정 기자공개 2011-12-16 10:49:33

이 기사는 2011년 12월 16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투증권이 일본 SBI그룹 계열사인 'SBI모기지'와 SBI그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액시즈(AXES)홀딩스'의 국내 상장주관 업무를 잇따라 수임하면서 SBI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가 SBI그룹 회장의 인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모기지는 시중 은행을 제외한 전문 모기지 업체로는 일본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기업이다. 그동안 현지 인지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이 주로 한국을 찾은 것과 달리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여서 투자은행(IB) 업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거래소의 해외상장유치팀과 같은 유관기관의 도움없이 기업을 발굴했으며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절차도 없었다.

하나대투증권이 SBI모기지의 상장 주관을 맡게 된 배경에는 두 그룹 회장의 친분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오 요시타가 SBI그룹 회장은 기업 경영에 뛰어들기 전 금융권에 몸 담았던 인물이다. 그는 노무라 증권 뉴욕 지점장으로 있다가 1995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했고 1999년 SBI홀딩스를 세우며 독립했다.

거래 관계자는 "기타오 회장이 노무라 증권에 있을 당시 김승유 회장과 친분을 쌓았다"며 "이때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하나대투증권이 (SBI모기지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과 SBI그룹과의 인연은 SBI모기지에서 그치지 않고 일본 내 전자상거래 업체인 AXES홀딩스로 이어졌다. AXES홀딩스는 SBI홀딩스가 30%, SBI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두 곳의 PEF(사모투자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AXES홀딩스는 지마켓 등 국내 상거래 업체들과의 업무 제휴를 위해 한국 증시를 택했고, 하나대투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었다. 하나대투증권이 SBI모기지의 주관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래 관계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최대주주인 SBI PE은 이번 상장을 통해 엑시트를 계획하고 있다.

SBI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상장 주관업무뿐 아니라 향후 업무 제휴의 범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SBI그룹은 일본에서 인터넷 금융과 벤처투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종합 금융 그룹으로 지난 2002년 SBI코리아홀딩스를 설립한 이후 국내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SBI모기지의 국내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하나금융그룹 내 증권사 혹은 은행과 연계한 모기지론 사업을 펼쳐나갈 가능성도 있다.

SBI모기지는 지난 11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SBI모기지는 오는 12월 3분기 결산을 마무리짓고 내년 2~3월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AXES홀딩스는 이달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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