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12월 19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중점 리스크관리업종으로 건설업뿐만 아니라 부동산업 및 임대업, 운수업(해운·조선업, 항공운수) 등이 꼽혔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민감 업종의 신용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19일 머니투데이더벨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 8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1분기 여신전망 서베이' 결과, 리스크관리 중점 업종으로 8개 은행 모두 건설업을 지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건설업은 올해보다 리스크관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금력과 신용도 등이 취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부동산경기에 민간한 부동산 및 임대업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응답도 62.5%로 높았으며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운수업(62.5%) 역시 리스크관리중점 업종으로 꼽았다. 경기민감 업종인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등도 37.5%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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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건설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현재 관련 업종 연체율이 상승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 기업대출 중 건설업 연체율은 9월 말 1.79%에서 10월 말 2.90%로 1.11% 상승했으며 부동산·임대업은 2.61%에서 2.94%로,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7.52%에서 8.84%로 1.32포인트 올랐다. 선박건조업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3.33%에서 10.80%로 7.47% 급등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건설, 부동산PF, 조선, 해운 등 금융위기 이후 부실발생이 심화된 업종의 경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2012년에도 연체율 등 건전성 관련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수적인 여신정책을 유지하겠지만 우량차주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건설업, 부동산, 운수업, 제조업 등 해당 업종에 대한 여신을 지속관리해 부실채권을 줄이고 신규여신의 취급기준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여신비중이 높은 외환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도 건설, 부동산, 운수업 등에 대해 사전적으로 업종별 위험도 등을 감안해 여신한도를 설정 관리할 방침이다.
운수업의 경우 조선업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 3 조선사보다는 한진중공업, 성동조선, SPP 조선 등 중소형사들의 자금압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은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는 "조선업종은 전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선박금융 위축으로 향후 예측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수급과 선가가 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투기 수요와 함께 수주 취소가 이어질 경우 자금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운업은 탱크선(SK 등), 컨테이너선(한진해운 등), 벌크선(STX 등) 등의 물동량(화물 운송량), 선복량(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총량) 등의 수급변화에 따라 선사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산은경제연구소 김대진 차장은 "해운업종의 경우 호조를 보였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설비 등 고부가가치선박은 선복량 대비 수주잔량 증가로 인한 수급부담이 예상된다"며 "벌크선과 탱크선 등은 공급과잉 지속으로 수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업종은 여객수요와 화물수요 등 수급이 얼마나 호전되느냐가 관건"이라며 "다만, 중국의 미주노선 경유, A380 도입에 따른 승객회전율 등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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