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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삼천리자산운용 경영권 포기 삼천리측 이사회 3명선임 '단독 경영 체제'

민경문 기자공개 2012-01-04 14:37:13

이 기사는 2012년 01월 04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주 금융그룹 맥쿼리가 삼천리자산운용에 대한 경영권을 사실상 삼천리 측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삼천리와 50:50으로 합작사를 설립한 지 3년만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천리 측은 지난해 말부터 삼천리자산운용의 독자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사명은 당초 맥쿼리삼천리자산운용에서 삼천리자산운용으로 이미 바뀐 상태다. 본사 역시 올해 1월부터 맥쿼리그룹이 위치해 있던 소공동 한화빌딩에서 여의도 삼천리 빌딩으로 이전을 마쳤다.

현재 대표이사는 초대 사장인 존 스펜스를 거쳐 맥쿼리 출신의 이재균씨가 맡고 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조만간 유상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며 맥쿼리 측이 얼마만큼 추가 지분 매입에 참여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맥쿼리의 행보는 업계에서 일정 부분 예상됐던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준호 삼천리 회장은 지난해 9월 "삼천리자산운용은 2009년 설립 이후 5년간 맥쿼리 쪽에 경영을 맡기며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며 "다만 운영권을 되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이제는 맥쿼리 없이도 단독 경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다만 지분 구성만큼은 유증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천리자산운용의 등기임원은 5명이며 맥쿼리 쪽 2명, 삼천리 쪽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맥쿼리와 삼천리가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목적으로 자본금 20억원 부담해 설립한 합작 운용사다. 당시 업계는 맥쿼리의 글로벌 투자경험과 삼천리의 에너지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설립 당해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국외 자원개발펀드 운용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2010년 설립한 트로이카펀드는 공동운용사인 산업은행, SK에너지 등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말 가까스로 미국 석유회사 아파치로부터 가스정 490개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 2010 회계연도(2010.4.1∼2011.3.31) 삼천리자산운용의 순손실은 28억원을 넘었다.

맥쿼리그룹은 국내에서 삼천리자산운용 외에도 맥쿼리신한인프라스트럭쳐자산운용(지분율 80%)과 사모투자펀드(PEF)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 등에 투자했다. 맥쿼리신한인프라스트럭쳐는 한국 최초의 민간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MKIF)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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