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02월 09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구매자금을 선박펀드로 충당한다. 대주단이 대출 규모를 계획보다 줄이면서 생긴 자금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현대상선도 구매 자금 부담을 덜었다.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동북아 39호 펀드를 통해 1만31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자금 6억8100만 달러(7797억원)를 조달한다. 선박대금의 75%는 ABN암로, 크레디아그리콜(Credit Agricole)을 비롯한 대주단의 협조융자로 충당한다. 나머지 15%는 펀드 투자자 출자금, 10%는 현대상선 내부현금으로 마련한다. 펀드는 한국선박금융이 운용한다.
현대상선은 당초 선박대금 80%를 대주단의 협조융자로 마련하고 나머지 20%는 내부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주단으로 참여한 크레디아그리콜이 유럽재정위기를 이유로 대출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자금조달 계획이 꼬였다. 그 까닭에 대주단은 당초 약속한 선박대금의 80%가 아닌 75%만 대출을 집행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대출자금 공백을 메우고 선박구매 자금 부담을 절감하고자 선박펀드를 조성했다. 선박펀드를 조성하면서 자가 부담해야 하는 선박금융 규모도 10%로 줄였다. 현대상선은 펀드를 통해 7000만 달러 안팎을 절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박펀드를 조성하면 현대상선으로선 이자 부담이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측은 "당초 선박펀드로 선박구매 자금을 일부 조달하려고 했다"며 "대주단에서도 펀드로 자금을 충당하는 것을 승인해줬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선박펀드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잇따라 선박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로부터 인가받은 '바다로 19호' 선박펀드로 1470억 원을 조달해 벌크선 4척을 건조했다. 같은 해 11월 인가 받은 '하이골드오션 4호'로 685억 원을 조달해 5만7000톤급 벌크선 2척을 건조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8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했다. 컨테이너선은 2014년 1분기부터 인도받아 아시아-구주항로(AEX항로)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측은 당시"다수의 대형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세계1위 머스크와 경쟁하기 위해 대형컨테이너 선단 확보가 필요했다"며 "신조가도 합리적인 수준에 있어서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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