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 지원 'DIP파이낸싱'이란? SC제일은행 첫 시도, 공익채권자 지위 참며, 이자율 14% 확보
이대종 기자공개 2012-02-14 16:34:14
이 기사는 2012년 02월 14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산업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600억원의 자금을 DIP( Debtor In Possession) 파이낸싱 방식으로 지원받는다. SC제일은행은 이번 자금조달을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14% 수준의 이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DIP파이낸싱은 미국에서 지난 1978년부터 실시됐다.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고 기존의 경영진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형식이다.
미국에서는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DIP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재무 안정성을 꾀했고 최근에는 파산절차가 진행중인 필름 제조사 '이스트만 코닥'이 10억달러 규모의 DIP파이낸싱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도산법 개정으로 일정 부분 DIP파이낸싱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담보부 신용공여'를 제외해 왔다.
DIP파이낸싱이 기존 자금지원 방식과 차별이 되는 점은 '수익창출'과 '채권자 지위'이다. 지난해 오리엔트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금을 지원했던 국민은행은 주채권은행이었다.
반면 동양건설산업의 회생절차에 자금을 지원하는 SC제일은행은 채권자가 아니다. 회생절차와 전혀 관련이 없는 공익채권자 지위로 참여해 지원 목적도 '구제금융' 성격이다.
수익면에서도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채권의 회수를 위해 추가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던 터라 수익부분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반면 SC제일은행은 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14% 수준의 이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DIP파이낸싱의 관건은 안정된 담보물이다. 오리엔트조선의 경우 광양조선소 준공을 담보로 은행권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공사가 중단되면서 추가 자금지원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과 화성시 동탄 지역에서 발생한 분양대금과 공사미수금 등이 담보로 제공됐다. 총 규모만 3000억원 수준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DIP파이낸싱은 담보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 실행하기 어렵다"면서 "동양건설산업의 경우 담보가 넉넉했던 점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