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 '대박' 혹은 '꼼수' 계열사 미래에셋생명 통해 자금지원 논란
박홍경 기자/ 안영훈 기자공개 2012-03-09 16:18:37
이 기사는 2012년 03월 09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 해외 법인 확장에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브라질의 부동산 자산 매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데 대해 '대박'이라는 평과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을 통한 지원 성격의 '꼼수'라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이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7월에 투자한 '미래에셋맵스브라질사모부동산 1호'의 지분 75%를 미래에셋생명에게 처분했다. 투자금액 707억원에 해당하는 지분을 1117억원에 매각하며 투자 1년9개월 만에 50%대 후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만기는 2020년이다.
이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943억원으로, 미래에셋운용이 전체 설정액의 75%, 미래에셋증권이 20%(189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5%(48억원)를 각각 나눠 투자했다.
이 펀드는 현재 브라질 금융중심지인 파리아 리마 애비뉴(Faria Lima Avenue)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파리아리마 타워(Faria Lima Tower)'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지상 16층짜리 A급 오피스빌딩이다. 지난해 6월 준공된 신규 오피스빌딩이지만 준공 전 사전계약으로 100% 임대가 끝났다.
이번 거래와 관련 업계에선 논란이 분분하다. 제3자도 아닌 계열사에게 지분을 매각한걸 놓고 거래를 성공리에 완료했다고 평가하는게 정당하냐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이 주머니에 있던 돈을 반대쪽 주머니에 옮겨놓은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3자가 아닌 계열사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상당한 차익을 거둔 부분은 수익을 내고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 충분하다"면서 "상장사가 아닌데다 투자 수요가 있는 미래에셋생명이 비교적 자산 인수에 자유로웠기 때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거래 가격이 공정가액보다 높다는 점에서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에 자금 지원을 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1년 12월말 기준 분기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브라질사모부동산 1호'의 공정가액은 취득가액보다 7% 가량 낮은 175억원이다. 이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적용하면 공정가액은 657억원 정도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이 사들인 가격은 이보다 460억원이나 많은 1117억원이다.
이에 대해 펀드의 운용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그동안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가 매입한 파리아 리마 건물이 지난해 중반에 준공되고 연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면서 "매각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가치 변동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매각이 파리아 리마 건물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최초의 평가라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펀드의 지분을 넘겨 받은 미래에셋생명 측은 오히려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 물건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201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할 당시에는 재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던 상태로 보험사 자산운용 특성상 안정성 문제로 투자가 어려웠다"며 " 건물 완공 이후 100% 분양되고, 이로 인해 10년간 8.2%의 투자배당을 얻을 수 있게 돼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오피스의 임대 수익률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고 매년 인플레이션률 반영하는 조건의 투자 건은 찾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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