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공모시장 썰렁, 왜? 기업 실적 부진 + 거래소 수익성 및 사업성 심사 강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2-03-15 15:57:10
이 기사는 2012년 03월 15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에 공모를 진행할 종목도, 거래소 심사 청구에 나설 기업도 별로 없다. 대부분 하반기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도 상반기 실적 나오는 것을 보고 상장 심사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A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의 말이다. 요즘 IPO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IPO 시장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년도 실적을 결산하는 시기와 맞물리는 1분기가 전통적으로 IPO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업들이 상장에 너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3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거나 완료할 예정인 기업은 7개(리츠 포함)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개 기업(스팩 포함)이 상장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요즘 상황은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강등 사태와 유럽의 재정위기 이슈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었던 때를 연상케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추락하던 당시와 달리 최근 주식시장은 순항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예상보다 빨리 2000포인트 회복에 성공했다.
문제는 기업의 실적이다. 주식시장이 호황이더라도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유럽의 재정위기 이슈 등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유동성이 몰린 반면, 기업은 미국과 유럽시장의 경기가 저조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상장 예심 청구 시기를 하반기로 잡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다보니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상장 심사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실적이 오르면 기업가치 역시 동반상승하기 때문에 공모가격 역시 오르게 된다.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견실한 실적을 토대로 상장에 나서고 싶은 것이다.
거래소에서 최근 기업의 수익성과 사업성 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것도 상장 예정인 기업들이 실적 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진수형 본부장이 부임한 이후 이러한 경향이 강해졌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증권사 IPO 관계자는 "과거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기업의 내부통제 이슈 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사업성과 수익성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거래소의 '창구 지도'로 인해 공모가가 낮춰지는 효과가 발생한 것도 거래소가 수익성이나 사업성 등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상장에 나서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기업의 자금조달이라는 측면을 생각하면 심사 초점이 실적이나 수익성 측면에만 맞춰지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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