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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끝없는 추락 '어쩌나' LED사업 침체, 실적악화에 차입 눈덩이.."극적반전 어렵다"

김장환 기자공개 2012-03-28 09:02:08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8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휴대폰 사업 살리기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LG이노텍의 추락이다."

LG전자 한 관계자의 말이다. LG전자의 수익성 하락에 결정적 원인이었던 휴대폰 사업은 어느정도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계열사인 LG이노텍의 끝모를 하락세가 가장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계열사 중에서 LG전자에 가장 큰 손실을 끼친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쥐고 있다. 이를 통해 총 3017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입었다. 반면 LG이노텍에서 발생한 손실은 1037억원에 그친다. LG전자는 LG이노텍 지분 47.8%(주식수 965만3181주)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그럼에도 LG이노텍을 가장 큰 '짐'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뭘까.

LG이노텍의 주업종인 LED사업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 첫번째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거래선과의 계약에 성공하며 유동성 문제를 한시름 덜었다. 또 올해 계획돼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투자비 역시 금융권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마련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 한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껏 LED사업에만 2조원이 넘는 투자비를 집행했지만 생산실적 감소, LED사업 침체기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K-IFRS)로 지난해 4조310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1034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10년에는 비슷한 매출액(4조1034억원)을 올렸지만 1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었다.

올 1분기에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향후 수익성과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LED사업 분야에서 상반기까지 6인치 사파이어기판 장기공급 계약이 이어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기판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데 장기계약 때문에 그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LG이노텍의 재무건전성이 이미 크게 악화된 상태라는 점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만성 적자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되자 외부차입을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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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차입금은 2조2448억원으로 전년(1조6488억원) 대비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수익성 급감으로 대규모 투자비, 시설운용자금 등을 외부차입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총 차입에서 단기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달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국민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금융권에서 끌어온 자금과 유동성장기부채를 포함해 6937억원 정도다. 전년까지만 해도 단기차입은 1772억원, 단기차입비율 11.6%에 그쳤다. 그만큼 단기 상환 부담이 커졌다는 소리다.

이처럼 대규모 차입금을 끌어오면서 금융이자비용은 부담스러울 만큼 늘어만 가고 있다. LG이노텍이 지난해 지출한 금융이자비용은 1014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외부차입을 크게 늘린 탓에 부채비율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LG이노텍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3조851억원으로 전년(2조6639억원) 대비 4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2010년 18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33%까지 솟구쳤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LED TV 등 전방산업 수요가 당분간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경우 LG이노텍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TV용 부품사업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며 "1분기 소폭의 수익성 상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극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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