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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김앤장, 외환은행·하이닉스 디디고 도약 금융자문 CS-하나대투-우리투자順…3조 넘는 두 딜이 상위권 좌우

박준식 기자공개 2012-04-01 00:01:30

이 기사는 2012년 04월 01일 0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1분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외환은행과 하이닉스라는 금융과 산업 분야의 해묵은 초대형 매물이 소화됐다. 3조원이 넘는 두 매물이 M&A 시장의 금융, 회계, 법률 시장 플레이어들의 상위권 순위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1일 지난 1분기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 크레디트스위스(CS)와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은 금융자문 완료(Completed) 분야에서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1분기에 가장 빛난 별은 크레디트스위스(CS)였다. 유럽계 투자은행(IB)인 CS는 이천기 기업금융부 대표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바탕으로 이 기간 중 외환은행과 하이닉스 매각을 동시에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두 랜드마크 딜을 휩쓴 CS는 총 2건, 거래 규모 7조2903억 원의 실적으로 금융 자문 선두에 올랐다.

2012년 1분기 기업인수 상위 10거래

CS가 성공시킨 두 거래는 수년 간 정치적, 경제적 변수에 영향을 받아온 터라 일개 IB의 능력으로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비롯해 김광준, 임병일 상무 등 오랜 기간 동안 거래 성공을 위해 뛰어온 실무자들의 공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시장의 후한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매각과 영국 다나 인수 등을 동시에 성공시켜 왕좌에 오른 BofA메릴린치 성과에 비견된다.

같은 기간 하나대투는 외환은행 인수와 제일2저축은행, 남부터미널 매각 등을 성공시켜 총 3건, 거래규모 4조2206억 원의 실적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하나대투의 실적 중 외환은행과 제일2저축은행 인수는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실무를 도운 것이고, 남부터미널 매각 역시 채권을 보유한 대한전선의 구조조정을 도운 것이라 캡티브 딜 위주의 성과라고 논평할 수 있다.

3위를 차지한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중 한앤컴퍼니의 코웰이홀딩스 인수를 돕고 하이닉스 채권단 자격으로 참여해 매각 자문실적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우리투자는 같은 기간 반얀트리호텔 매각을 성사시켰지만 잔금납입 등 거래완료가 늦어져 완료 부문 실적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하이닉스 매각은 관련 채권은행단과 계열 증권사들의 실무참여로 인해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8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의 인수 자문을 맡은 맥쿼리증권과 메릴린치는 물론이고 NH농협증권과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까지 매각 실무 참여를 근거로 관련 실적을 인정받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 기간 중 2건, 3건의 자문실적을 쌓은 삼정KPMG와 삼성증권은 9위와 10위로 순위가 밀렸다.

금융 분야 발표(Announced) 기준에서는 삼일PwC가 금호고속 패키지딜과 광양선박 인수를 성사시켜 2건, 1조 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도이치증권은 한국석유공사의 앵커 유전 29%를 3445억 원에 팔아 2위를 차지했고, 딜로이트안진은 반얀트리 인수와 광양선박 매각에 참여해 3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연초부터 삼일PwC와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등 3강 사이의 라이벌 구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삼정은 완료 분야에서 삼성에버랜드 17% 지분 인수와 외환은행, 메가스터디 9.21% 등 총 5건의 거래로 삼일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삼일은 건수는 5건으로 삼정과 같았지만 거래 규모면에서 6조 원 이상 크게 뒤져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지켜오던 1위 자리를 분기 기준에서나마 잠시 내주고 말았다.

완료 기준에서 1위를 내준 삼일은 발표 기준에서는 긴자스테파니와 서진산업 인수 등 4건, 6714억 원의 실적으로 수위를 지켜냈다. 완료 기준에서 1위에 오른 삼정은 발표 기준에서는 딜로이트안진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딜로이트는 이 기간 금호 패키지와 에스피피강관 인수에 관계하며 2위에 올라 3강의 입지를 다졌다.

회계법인 순위는 혼전양상이지만 법무법인들의 경쟁에서는 김앤장의 독식이 계속됐다. 1분기 중 김앤장은 완료 및 발표 기준 모두에서 월등한 차이로 지난해 연간실적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완료 기준에선 총 15건, 10조1167억 원으로, 발표 기준에선 13건, 1조1132억 원으로 태평양을 누르고 1위를 지켜냈다.

김앤장은 기존 대형 딜은 물론 S-LCD 50%-1주, 서해파워 등 삼성그룹 관계 거래와 BC카드 매각 및 엔트리브소프트, 셀트리온 인수 등 다수의 사적거래에 참여한 실적이 돋보인다. 대중에 공개된 대형 거래를 놓치지 않으면서 물밑협상이 벌어진 프라이빗 딜을 수행해 상당한 수수료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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