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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경의 엑스엘게임즈, 100억원 차입했다 차입처, 김택진 or 김정주 추정…차입조건 파격적

이상균 기자공개 2012-04-17 15:32:54

이 기사는 2012년 04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개발사인 엑스엘게임즈가 100억원을 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차입으로 엑스엘게임즈가 조달한 자금은 총 300억원으로 불어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12월말 비금융기관으로부터 무담보로 100억원을 차입했다. 4년 거치 일시 상환 조건이며 이자율은 6%다. 엑스엘게임즈는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가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았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차입 조건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했었다. 당시 K사와 P사는 엑스엘게임즈와 세부적인 협상을 마무리 짓고 각각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엑스엘게임즈가 갑작스럽게 투자 유치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엑스엘게임즈는 자금력을 갖춘 게임업계의 오너(owner)로부터 200억원을 대여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차입처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혹은 김정주 NXC 회장 중 한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엑스엘게임즈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송재경 대표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송 대표는 넥슨에서 근무하던 1995년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해 넥슨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7년에는 엔씨소프트로 자리를 옮겨 ‘리니지'를 개발했다. 리니지는 누적회원이 1000만명을 넘는 등 지난 10년간 최고 인기 게임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 이 정도 자금을 개인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인물은 김택진 대표와 김정주 회장뿐"이라며 "게임개발 능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송 대표와의 남다른 인연을 감안하면 100억원 대여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는 아키에이지의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로 100억원의 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입 조건에는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차입처의 실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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